북한에 승리? '자화자찬'은 금물..몰카 뒤에는 역시 '남성'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규완 선임기자
▶ 오늘 첫 뉴스는 사건사고 관련 주제로 잡으셨네요?
어제 오후 서울 구파발 군경합동검문소에서 권총 오발사고가 발생해 21살 꽃다운 젊은 의경이 생명을 잃었는데요.
사고 경위가 황당합니다. 일단 동기부터가 어이가 없는데요. 초급 간부인 박모(54) 경위가 '자신만 빼놓고 간식을 먹는다'고 권총을 겨누며 장난을 치다 실탄이 발사됐다는게 경찰 주장입니다.
원래 경찰 총기관리 수칙에 첫 번째 탄창은 비워두고 둘째 칸에는 공포탄, 셋째 칸에 실탄을 장전해놓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그러나, 평소 이를 지키지 않았던 것이죠.
경찰의 총기관련 사고는 이번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10월에는 경기도 광주에서 흉기를 든 남성과 대치하던 경찰관이 총기를 그대로 발사해 남성이 즉사했고요.
경찰 실내사격장과 정부청사 안에서도 총기 오발사고가 났어요. 심지어 청와대를 경비하는 경찰 경비단 내에서 실탄이 분실되는 황당사건도 있었습니다.
어제 권총 오발사고가 난 시간은 북한의 포격도발로 아직까지 전국 경찰에 경계강화조치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경찰의 안전불감증도 문제지만, 기강해이가 더 문제로 보입니다.
▶ 다음에 살펴볼 사건은 뭡니까?
워터파크 몰카 사건이 최근 장안에 화제가 됐는데요. 용의자가 어젯밤 검거됐습니다.
당초 경찰과 네티즌 수사대의 추정대로 용의자는 20대 여성이었습니다.
이 여성은 고향에 내려가있다가 아버지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아버지를 가정폭력으로 경찰에 신고했다가 동영상을 본 친척들의 말을 듣어 진상을 알고 있던 아버지의 신고로 붙잡혔어요.
이 여성은 지난해 여름에 에버랜드 등 물놀이장 4곳의 여자 샤워실에서 몰래카메라를 찍은 혐의인데요.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된 남성으로부터 돈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찍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여성이 여성을 찍어 화제가 됐던 몰카사건, 그 뒤에는 남성이 있었네요.
▶ 다음에 살펴볼 뉴스의 주제어는 뭡니까?
제가 어제 이 시간에 박근혜 대통령의 소통부족에 대해 얘기했잖아요.
방송이 끝난 뒤에 게시판과 제 이메일로, '박 대통령이 왜 대면보고를 꺼리는지 그 이유를 알고싶다', '그 이유를 설명해달라'는 요청이 잇따랐습니다.
그래서 정리를 좀 해드리려고 합니다.
박 대통령의 이른바 '대인기피증'은 수사적 표현이고요. 실체적 내용은 장관이나 비서관들의 대면보고를 꺼린다는 얘기죠.
이유는 크게 두 가집니다. 첫째로 순발력 부족입니다.
대통령은 장관이나 비서관 등으로부터 보고를 받으면 면전에서 바로 지침을 내리거나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심사숙고하는 스타일입니다. 바로 결정을 내리지 '않거나 못하거나' 둘 중 하나라는 얘깁니다.
박 대통령이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피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즉문즉답하는 순발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 또 한가지 이유는 뭡니까?
저도 박 대통령을 오랫동안 취재해봤는데요. 박 대통령은 사람을 만날 때 예의와 격식을 매우 중요시합니다.
친박인사라 할지라도 정치인 박근혜나 대통령 박근혜를 편하게 수시로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몇 손가락 안에 꼽힙니다.
박 대통령의 핵심인사로 꼽히는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하나같이 평소 '예의바른 사람'으로 정평이 난 인물들입니다.
허태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그렇고요. 외교관 출신인 이병기 현 실장은 노태우 정부 의전수석 출신입니다.
박근혜 대표와 경선후보 비서실장을 모두 지낸 유정복 인천시장과 지금은 등을 돌린 유승민 전 원내대표도 예의가 몸에 밴 인물들이죠.
박 대통령의 한 측근 인사는 "박 대통령이 사람과 순식간에 친해지거나 절차없이 소통하는 성격이 아닐뿐더러 예의가 없고 자유분방한 사람을 좀 꺼려하신다"고 전했어요.
이와 반대되는 대표적인 인물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입니다. 김무성 대표는 평소 통 크고 거침없으며 자유분방한 성격이거든요.
김무성 대표의 이러한 성향이 박 대통령에게는 예의와 거리가 좀 멀고 부담스럽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측근인사들은 전했습니다.
김 대표가 지난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친박계 좌장이라 불림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과 '편한사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어제도 말씀드렸듯이, 인간관계에서 서로 눈을 마주보고 얘기하는 아이컨택(eye contack)을 매우 중요시하잖아요.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에게 아이컨택할 수 있는 인사야 말로 진정한 측근인사라고 말할 있을 것입니다.
▶ 그런 박 대통령이 오늘 새누리당 의원 전원과 오찬회동을 한다고요?
= 새누리당은 어제부터 천안에서 의원 연찬회를 열고 있는데요.
박 대통령이 오늘 참석한 의원 140명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점심을 같이 합니다.
임기반환점을 지나 임기 후반기 국정수행에 협조를 당부하는 자리가 되겠죠.
박 대통령이 여당의원 전원과 이처럼 대규모 회동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요.
무엇보다, 어제 남북당국자회담이 잘 끝난게 이런 자리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북한으로부터 '유감' 멘트를 받아내면서 지금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취임초기인 50%대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거든요.
기분이 좋아서 한턱 쏘시는 자리인 것 같은데요. 국민들께도 한턱 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요. 오늘 오찬이 기분좋은 자리인 것은 알겠지만 북한과의 회담에서 유감멘트를 받아낸 사실을 마치 전쟁에서 승리한 것처럼 자화자찬, 자축자뻑하는 자리로 일관해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정부여당과 일부 언론에서 이번 회담결과를 마치 승전보로 받아들이며 들뜬 분위기가 보이는데요.
심지어 일부 국민들 사이에는 북한이 이번에 "완전히 꼬랑지를 내렸다", "백기투항했다", "김정은 뻥카는 이제 더 안먹힌다"라는 말이 나오거든요.
이건 아니잖아요. 정부까지 이런 분위기를 조장하고 편승하면 안되죠. 차분하게 평가하고 이후 대책을 준비해야지 요란을 떨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북한이나 김정은 위원장이 굴욕을 당했다거나 체면을 구겼다고 생각한다면 최고존엄 차원에서 더 위험한 행동을 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오늘 박 대통령의 오늘 오찬발언이 주목됩니다.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담당하는 청와대 정호성 비서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정호성 비서관이 담당 부서에서 올라오는 멘트들을 잘 정리해서 대통령에게 최종 보고를 잘 올려야합니다.
▶ 끝으로 살펴볼 뉴스의 주제어는요?
지금 택시 안에 계신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개인택시 기사의 절반이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통안전공단 자료에 따른 것인데요. 전국 개인택시 면허자 16만 3천명 가운데 60대 이상 운전자가 절반인 8만 6백여명이고요.
70대도 1만 3,800명이나 됩니다. 기사 열 분 가운데 한 분은 70대 노인인 셈이죠.
개인택시 기사의 고령화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도 갈수록 늘고 있어 지난해만 2만 건이 넘습니다.
노인기사가 과속이나 난폭운전을 하는 경우가 젊은기사보다 적기는 하지만 위기상황에서 반응이 늦고 노인성 질환이 많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하니까요. 대책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CBS노컷뉴스 김규완 기자] kgw2423@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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