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본 광복 70년> ①광복절 연관어 1위는 태극기

2015. 8. 11.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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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인증샷'부터 '애국가 한 소절 릴레이'까지 놀이문화 등장 광복절이 월·금요일이면 '황금연휴'..'여행'·'휴가'에 관심
휴가가는 차량(연합뉴스 자료사진)
애국가 제창(연합뉴스 자료사진)

'태극기 인증샷'부터 '애국가 한 소절 릴레이'까지 놀이문화 등장

광복절이 월·금요일이면 '황금연휴'…'여행'·'휴가'에 관심

<※ 편집자 주 = 오는 15일은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에서 벗어나 빛을 되찾은 지(광복·光復) 꼭 70년이 되는 날입니다. 연합뉴스는 트위터와 블로그의 광복절 관련 내용, 역대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대중가요 노랫말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빅데이터로 본 광복 70년>이라는 제목으로 특집기사 5꼭지를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국경일에 태극기를 단 집을 찾기 어려운 요즘. 누군가는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 한숨을 쉴지 모르겠다.

변하긴 변했다. 창문에 휘날리던 태극기를 찾아보긴 어려워졌다. 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여전히 광복절하면 가장 먼저 태극기를 떠올리고 있었다.

연합뉴스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다음소프트에 의뢰해 2010년 1월부터 2015년 7월까지 '광복절'을 주제로 블로그(15만6천665건)와 트위터(70만8천68건)에 올라온 글을 분석해봤다.

2010∼2011년만 해도 태극기는 1천330번, 2천371번 언급돼 광복절 연관어 5위에 머물렀다.

그러다 2012년 2위로 올라선 뒤 2013∼2014년 2년 연속 연관어 1위를 차지했다. 태극기 언급량은 2012년 2천948번, 2013년 5천571번, 2014년 4천378번으로 집계됐다.

올해에도 7월까지 태극기는 710번 거론돼 1위에 올랐다. 광복절이 있는 8월에는 태극기 관련 언급이 급증할 것이 확실하다.

태극기가 광복절 연관어 1위를 차지한 이유는 광복절을 맞아 집에 태극기를 달았다는 '인증샷'을 올리거나, 태극기 이미지와 함께 글을 올린 영향으로 보인다. SNS가 태극기를 게양했다고 친구 또는 불특정 다수에게 알리는 통로로 쓰이는 셈이다.

공공기관이나 기업, 각종 단체에서 광복절을 맞아 태극기를 주제로 이벤트를 진행한 영향도 있다.

SNS에서 '태극기'를 '달았다'는 언급이 눈에 띄게 늘어난 해는 2013년이다.

'태극기'와 '달다'라는 표현이 동시에 등장한 횟수는 2010년 36건, 2011년 75건, 2012년 97건에 불과했으나 2013년 944건, 2014년 639건으로 집계됐다.

가장 언급이 많았던 2013년을 기준으로 태극기 게양을 가장 많이 거론한 공휴일은 광복절이었다.

월별로 분석해보니 2013년 8월에 '태극기 달다'라는 표현이 2천447번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충일이 있는 6월(1천605번), 3·1절이 있는 3월(1천449번), 개천절과 한글날이 있는 10월(1천25번) 순으로 그 뒤를 따랐다.

'태극기'와 함께 '의미'라는 단어도 광복어 연관어 순위에서 거의 매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다.

2010년 1위(3천427번), 2011년 2위(3천400번), 2013년 4위(2천639번), 2014년 5위(2천549번)처럼 말이다. 2012년에는 1천453번 언급돼 8위를 차지했다.

문자 그대로 빛을 되찾았다는 '광복'의 의미나 '독립'의 의미에 관심이 있었으며, 광복절을 기념해 열린 행사의 의미가 온라인에서 많이 회자됐다.

'쉬는 날'이라는 표현도 광복절과 떼려야 뗄 수 없다. 특히 광복절이 월요일 또는 금요일이어서 주말을 합쳐 3일을 내리 쉴 수 있을 때면 더욱 그러했다.

광복절이 월요일이던 2011년에는 '휴가'가 1천235번 언급돼 연관어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광복절이 금요일이었던 2014년에는 3천147번 등장해 4위에 자리했다.

목요일이던 2013년에도 2천235번 거론돼 5위에 올랐다. 금요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연달아 4일을 쉴 수 있는 '샌드위치 연휴'였기 때문이다.

광복절을 '휴가'로 여기는 만큼 '여행'을 '계획'한다는 표현도 자주 등장했다.

'계획'은 2011년 16위(820번), 2013년 16위(704번), 2014년 13위(1천67번)였고 '여행'은 2011년 18위(770번), 2013년 17위(690번), 2014년 10위(1천543번)였다.

이러다 보니 광복절이 무슨 요일인지에도 관심이 높았다. 2010∼2015년 광복절을 주제로 올라온 글에 등장한 시간 관련 단어의 언급 빈도를 분석해보니 2010년에는 일요일, 2011년에는 월요일, 2012년에는 수요일, 2013년에는 목요일, 2015년에는 금요일, 2015년에는 토요일이 가장 많았다.

2010년 광복절은 일요일, 2011년은 월요일, 2012년은 수요일, 2013년은 목요일, 2014년은 금요일, 2015년은 토요일이었다.

광복절이 휴일이기 때문에 '날씨'에 대한 관심도 매년 높은 편이었다.

'날씨'는 2011년 광복절 연관어 순위 12위(983번 언급), 2012년 9위(1천244번 언급), 2013년 9위(1천541번), 2014년 9위(1천821번)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매년 광복절 연관어 상위권에 머무는 표현들이 있다. '사진'과 '행사'가 대표적이다.

광복절을 맞아 열린 '행사'를 다녀왔다거나, 놀러 가서 찍은 '사진'들을 트위터와 블로그에 게시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게 다음소프트의 분석이다.

'사진'은 2011년 2천371번, 2012년 3천940번, 2013년 3천966번, 2014년 4천248번 언급돼 각각 연관어 순위 4위, 1위, 2위, 2위에 올랐다. 2010년 '사진'의 연관어 순위는 18위였는데, '인증샷'이 일종의 유행으로 번지기 시작한 2011년부터 순위가 껑충 뛰어올랐다. 주로 태극기 인증샷과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이 많았고, 광복절 관련 기사에 실린 사진을 언급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특히 광복절이 월요일, 목요일, 금요일이던 2011년, 2013년, 2015년에는 '휴가' 또는 '여행'을 떠나서 사진을 찍어 올렸다는 글이 많았다. '행사'는 2010년 1천891번, 2011년 3천990번, 2012년 2천431번, 2013년 2천732번, 2014년 2천470번 등장해 각각 3위, 1위, 3위, 3위, 6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광복절 연관어 3위에는 '애국가'(3천426번)가 이름을 올렸다. 블로그에서 좋아하는 애국가를 한 소절씩 적어보는 릴레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소절 적다'라는 표현이 3천240번 등장해, 지난해 블로그에 애국가를 언급한 대부분의 누리꾼은 이 놀이에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등의 애국가 소절이 올라왔다.

광복절을 주제로 올린 글의 감성을 분석해보면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었다. 매년 긍정 감성어를 포함한 글의 비중이 50%대를 유지했다. 2010년 38%이던 긍정적인 감성 비율은 2011년 50%, 2012년 43%, 2013년 55%, 2014년 55%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쓰인 긍정 표현으로는 '좋은'(2010년·374번), '다채로운'(2011년·1천271번), '진심'(2012년·469번), '기쁨'(2013년·1천929번), '좋아하다'(2014년·3천376번) 등이 있다.

반면 부정적인 감성 비율은 2012년부터 점점 줄어드는 추세였다. 2010년 38%, 2011년 32%, 2012년 37%에 머무르던 부정 비율은 2013년 22%, 2014년 14%까지 내려왔다.

2010년 '루머'(461번), 2011년 '비극'(190번), 2012년 '논란'(377번), 2013년 '덥다'(682번), 2014년 '아픔'(204번)이 가장 많이 거론된 부정어들이다.

2010년 '루머'는 그해 8월 28∼29일 열린 제96회 서울코믹월드 때문에 등장한 표현이다. 당시 한 방송사에서 일본 만화 캐릭터 코스프레가 넘쳐나는 이 행사를 비판적으로 취재한다는 소문이 돌아 취재에 주의하라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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