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DMZ 지뢰 도발>DMZ 또 구멍.. 최소 북한군 2명 10여분 작업

정충신기자 2015. 8. 1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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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책 경계 대책 시급

땅속 4~6㎝ 깊이로 묻으려면 북한군 2명 10여분 작업해야 TOD·CCTV 등 사전탐지못해

4일 북한의 의도적 도발로 드러난 서부전선 1사단 '북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사건'은 북한군에 의해 우리 경계 철책이 뚫릴 때까지 이런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정찰활동 감시 사각지대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매우 충격적이다. 지난 2012년 일명 '노크 귀순'과 지난 6월 '대기 귀순' 사건으로 국방에 중대한 문제를 노출했던 군이 이번에 또다시 DMZ 감시에 허점을 노출했다는 점에서 대대적인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아군의 전방감시초소(GP)와 GP를 연결하는 추진철책 소(小)통문까지 와서 목함지뢰를 매설할 때까지 열상감시장비(TOD)나 레이저관측장비, CCTV 등 어느 것으로도 이를 파악하는 데 실패했다. 군 고위관계자가 10일 "현장지휘관이 감시 사각지대에 대한 전술적 조치에 대해 과오를 범한 것은 인정된다"고 한 것은 우리 군 'DMZ 수색' 정찰활동의 일부 실패를 인정한 대목이다.

군 전문가에 따르면 DMZ 수색을 위해서는 작전대대가 7∼8㎞ 구간을 3시간 이상 도보로 이동하며 정찰활동을 펼쳐야 한다. 이때 지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구간에 대해 일일이 지뢰탐지를 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어 현장지휘관의 판단에 따라 지뢰탐지 구간 등을 정하는 전술적 조치를 한다. 하지만 이런 활동이 뒷받침되지 못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고현장 구간에는 지난 7월 22일 수색작전 병력이 작전을 실시한 뒤 며칠간 집중호우가 내렸고 안개가 많이 끼어 TOD 감시활동이 제한되는 기상 여건이 발생했다"며 "이를 고려해 감시 사각지대에 대한 부분적 지뢰탐지 활동 등을 해야 했는데 이에 대한 전술 조치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TOD 등 감시·관측 장비의 성능개량 작업과 함께 정찰수색 작전 시 현장지휘관의 수색작전 매뉴얼 개선 등 보완조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북한군이 MDL을 440m나 넘어와 목함지뢰를 매설해 놓기까지 아군의 감시 장비에 포착되지 않은 것은 아군의 정찰 매뉴얼에도 문제가 있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군이 목함지뢰 3개를 땅속 4∼6㎝ 깊이로 묻으려면 최소한 2명이 10여 분 이상 직접 매설작업을 하고 다른 수 명이 엄호작전을 폈어야 가능한데도 이를 전혀 탐지하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는 대목이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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