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증세' 해병대 병사 "가혹 행위 때문"

서지영 2015. 7. 3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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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주도에 있는 해군 모 부대에서 해병대 병사가 선임 해군 병사로부터 욕설과 폭력 등 가혹행위 등을 당해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현재 피해 병사는 정신분열증으로 병원에 입원중인데, 피해 병사 가족은 가혹 행위를 당한 충격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월 초쯤, 제주도 해군 모 부대에 취사병으로 복무하던 임모 일병이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고 국군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입원 초기, 거의 말을 못하던 임 일병은 2주가 지나자 군 내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선임병인 해군 병장이 수 차례에 걸쳐 구타와 욕설을 했다는 것입니다.

조리실 냉장고 뒤쪽으로 끌려가 갈비뼈를 여러차례 맞았고, 선임병의 폭행은 의식을 잃을때까지 이어졌다고 진술했습니다.

<녹취> 임모 일병 가족(음성변조) : "취사병들이 아무도 안보이는 냉장고로 끌고 들어간답니다. 대형 냉장고로... 거기서 때리고..."

동성애자라고 놀리는 등 정신적 학대도 있었지만, 가족에 대한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 임모 일병 가족 : "너희 부모하고 너하고 찾아가서 깡패를 보내가지고 그냥 죽여버리겠다는 식으로 협박을 하니까..."

올해 초 해병대에 입대한 임 일병이 근무하는 해군 모 부대는 해군과 해병대가 함께 근무하고 있습니다.

군 수사당국은 가해 병사가 일부 폭행 혐의는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선임병의 가혹행위와 임 일병의 정신분열증과의 인과관계는 현재 수사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군 당국은 오늘 쯤 가해 병사를 대상으로 추가 수사를 한 뒤 상해죄 혐의 등으로 구속 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서지영기자 (sjy@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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