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를 "중동 독감"이라는 朴 대통령의 인식은..

CBS노컷뉴스 김진오 기자 입력 2015. 6. 1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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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6일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불안을 덜어줄 목적으로 삼성서울병원과 가까운 서울 강남 대모초등학교를 방문해 '중동 독감'이라는 말을 했다.

"독감은 매년 유행하고, 중동식 독감이 들어와 난리를 겪고 있는데 손씻기 라든가 몇 가지 건강한 습관만 잘 실천하면 메르스 같은 것은 무서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열린 학부모와 교사 간담회에서도 "학부모님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예방조치를 철저하게 해주시기를 바라고, 또 지역 보건소라든가 연계해서 더욱 많이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매년 겨울이면 찾아오는 독감 정도이니까 너무 불안에 떨지 말고 건강관리만 잘하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를 '중동 독감'으로 표현한 것으로 중동발 독감 정도로 깎아내리고 싶은 뜻이 담겨 있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럴지라도 독감의 치사율은 10%를 넘지 않으며 건강한 사람이 독감에 걸렸다고 사망에 이르진 않는다.

메르스 공포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치사율(현재 메르스 치사율 12.3%)이 그 어떤 전염병보다 높고 퇴치 약이 없다는 것이다.

천연두와 말라리아, 콜레라, 그리고 홍역 등의 역병은 예방주사와 약이 있으나 메르스는 그런 처치약이 없다.

그래서 듣는 이에 따라서는 대통령의 메르스 인식이 너무 안이한 것 아닌가, 비상 상황을 단순화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대통령이 국민의 불안을 덜어주고 평안한 생활을 기하도록 메르스 위험을 과장하거나 침소봉대할 필요는 없지만, 메르스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은 '메르스 방심'을 불러올 수 있다.

보건 당국과 병원들의 초동 대응 실패도 '메르스 방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하루 전인 15일에도 "국민들이 일상생활과 기업들의 경영 활동이 하루 속히 정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화 국면으로 가고 있는 메르스로 인해 국민의 삶이 움츠려들고, 경제마저 위축되는 것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답답함에서 발현한 고육지책 발언이다.

대통령이 오죽했으면 국민 안심 행보를 하고 있을까라는 긍정 평가도 있다.

반면에 메르스 확산세가 진정되면 일상생활 전환은 자연스레 이뤄진다는 견해도 있다.

[CBS노컷뉴스 김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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