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중동으로 가라"지만 갈 중동 국가가 없네

CBS노컷뉴스 김진오 기자 입력 2015. 5. 2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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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박재홍의 뉴스쇼 [김진오의 눈]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진오 선임기자

앵커) 김진오의 눈… 김 기자, 어서 오세요.

▶ 오늘은 어떤 뉴스 키워드로 시작할까요?

= 예, 네 번째 메르스 환자입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환자가 또 발생했습니다.

세 번째 환자인 70대 아버지를 간병했던 40대 딸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는데요.

이 40대 여성이 만약 아버지에게서 옮았다면 국내 첫 3차 감염 환자가 발생한 셈입니다.

네 번째 환자는 아버지의 메르스 확진 판정 이후 보건당국에 격리치료를 요청했지만 질병관리본부는 묵살했습니다.

보건 당국의 대처가 안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네 번째 환자인 40대 여성의 남편과 딸의 감염 여부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두 번째 키워드는?

= 예, 일본 역사학자들의 양심입니다.

일본의 16개 역사학단체가 위안부 강제연행은 맞다며 과거사를 역사가에게 맡기자는 아베 총리에게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들 역사학단체는 어제 일본 중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위안부 동원 과정의 강제성뿐 아니라 동원된 여성들의 성노예 상태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일본 정치가와 언론이 과거의 가해 사실을 책임 있게 마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번 성명에는 1만 3,800명, 중복자를 빼더라도 6,900여명의 역사학자들이 참여했습니다.

일본의 양심적인 역사학자들의 성명은 지난 6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 세계의 저명한 역사학자들의 성명과 일치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아베 총리의 역사 왜곡과 군사 대국화, 우익 폭주는 계속될 것입니다.

▶ 세 번째 키워드는 뭐죠?

노건호 씨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 예, 추도사 논란입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 씨의 추도사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추도사 내용과는 별개로 추모객인 김 대표 면전에서 그런 비판을 해선 곤란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사자인 김 대표는 말을 아끼고 있으나 야당 내 인사들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이종걸 원내대표와 강창일 의원, 박지원 의원 등 비노계 의원들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는 반면에 김현, 전해철 의원 등 친노 의원들은 뭐가 문제냐고 말합니다.

당 내의 친노와 비노계의 기류를 대변하는 셈인데요.

새누리당 내에서는 '기획된 추도사'라는 문제제기까지 나옵니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이 제기했습니다.

그럴지라도 추도사는 추도사일뿐이고, 또한 노 전 대통령의 억울한 자살을 자식으로서 얼마나 가슴 아파했으면 그런 추도사를 했을까 일정 부분 이해가 될 수도 있을 터인데, 서로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며 정치적 논란을 벌일 필요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특히 종편사들의 보도는 너무 심합니다. '물 만난 고기들처런 날뛴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노건호 씨의 추도사를 한 번 읽어보면 대한민국의 정치가, 정치 지도자들이 언제까지 지역과 이념이라는 진영 논리에 빠져있을 텐가라는 일침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한번 읽고 판단하시길 권합니다.

▶ 관심을 갖고 지켜볼 뉴스 인물은 누구인가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윤창원 기자)
= 예, 문형표입니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이 공무원연금 개정안을 비롯한 민생 법안의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야당이 문형표 장관의 해임 없이는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법사위를 통과한 54개 법안의 본회의 상정을 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문 장관이 잘못된 통계 수치를 동원해 공무원연금 여야 합의안을 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여당은 야당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모레로 다가온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제대로 처리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여야 지도부가 정치력을 어떻게 발휘하는지 봐야겠습니다.

▶ 다음에 주목한 뉴스어는?

(사진=청와대 제공)
= 예, 중동으로 가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중동 순방을 마친 뒤 국무회의에서 우리 젊은이들에게 중동으로 가 일자리를 찾으라고 말했는데요.

사실 중동에도 일자리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의 청년 실업률은 우리나라보다 더 심각하고 특히 중동에 진출한 우리 건설업체들의 수주액도 뚝 떨어졌습니다.

올 들어 중동 건설 수주액이 23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나 감소했습니다. 수주 건수도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저유가가 장기화되면서 중동 산유국들이 공사 발주에 나서지 않기 때문인데요. 저유가가 당장 고유가로 돌아설 가망은 별로 없습니다.

특히 이라크와 알제리 등 중동 국가들의 정정이 불안한 것도 정부의 ‘제2 중동 건설붐’ 조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2014년 전 세계 청년 실업률은 13.1%이며 중동과 북아프리카가 29.5%로 가장 높습니다.

한국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중동 청년들도 높은 실업률에 좌절해 거리를 헤매고 있습니다.

그나마 사정이 좋아 보이는 사우디와 쿠웨이트는 2011년부터 자국민의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외국인의 고용을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갈 중동 국가가 없는 서글픈 현실입니다.

▶ 오늘 주목할 곳은 어디죠?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이 지난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윤리심판원에 소명을 위해 출석했다. (사진=윤창원 기자)
= 예, 정청래 직무정지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윤리심판원이 오늘 '공갈 발언'으로 제소된 정청래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하는데 징계 수위가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윤리심판원장인 강창일 의원이 어제 정청래 최고위원이 반성하고 있으며 주승용 의원도 징계를 바라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면서 경징계를 언급했습니다.

만장일치로 징계수위가 결정되지 않으면 무기명 비밀투표로 정하게 되는 정청래 최고위원의 징계는 최고위원직 직무정지, 한 1~2개월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징계 결정이 너무 낮다는 반응이 나오면 문재인 대표에게 좋을 리 없겠죠.

▶ 다음에 살펴볼 곳은?

황교안 국무총리 내정자 (사진=박종민 기자)
= 예, 황교안 임명동의안입니다.

정부가 오늘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한다고 하는데요. 청문회 정국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입니다.

황 후보자의 재산과 병역 등이 기록된 인사청문요청서인 만큼 언론이 주시할 것입니다.

법무장관 업무추진비의 이상한 지출 내역 등이 나오고 있거든요.

야당은 황 후보자를 철저히 검증하고자 간사에 우원식 의원을, 화력이 뛰어난 박범계, 서영교 의원을 배치했습니다.

그런데 야당의 한방이 없다, 물러나게 할 정도의 증거와 물증이 나오지 않는다면 황 후보자의 설득력 있는 논리와 차분한 대응으로 야당의 공격이 '조자룡의 헌 칼'이 될 수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전하고자 하는 뉴스는?

= 예, 생존율 8%입니다.

우리나라 창업 기업들의 10년 생존율이 8.1%에 그치고 있다고 한국무역협회가 밝혔습니다.

신규 창업 사업자의 75%는 창업 후 5년이 안 돼 폐업했고, 창업 기업들의 3년 생존율도 41%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경제협력기구, OECD 국가들 가운데 최저의 생존율인데요.

생계형 창업으로 과다한 경쟁 때문에 곧 망해버리는 것입니다.

정부는 창업, 창업을 외치지만 우리나라처럼 창업을 한 뒤 생존하기가 어려운 나라는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인력과 자금이 넉넉한 대기업, 재벌 산하 기업들만 창업할 수 있는 나라가 되고 있습니다.

[CBS노컷뉴스 김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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