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의원이 모독했다" 황희 정승 후손들 화났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황희 정승 간통·뇌물 발언과 관련해 장수황씨(長水黃氏) 대종회가 공식 대응키로 방침을 정했다. 대종회는 원로회의와 회장단 회의를 긴급 소집해 김진태 의원을 상대로 구체적인 대응 수위를 정할 계획이다.
장수황씨 대종회 황병연 사무처장은 23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직 여당 국회의원이 라디오 방송 등에서 황희 정승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점은 유감"이라면서 "내일 오전 대종회 원로단 회의와 27일 월요일 회장단 회의 등을 거쳐 김진태 의원의 발언에 대한 최종 대처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황희 정승의 19대 자손인 황 사무처장은 "김진태 의원이 조선왕조실록을 제대로 보고 얘기한 것인지 의심스럽다"면서 "국무총리 하마평이 있을 때마다 황희 정승에 대한 부적절한 이야기가 되풀이되고 있어 이번 기회에 이런 문제가 불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등에 출연해 이완구 국무총리의 낙마를 거론하면서 "이것저것 다 뒤집어서 사소한 것부터 온갖 걸 다 쑤셔놓는데 점잖은 선비들이 이를(총리를) 하려고 하겠나"면서 "이래서 우리가 인물을 키우지 못하고 오히려 씨를 말린다"고 주장했다.
김진태 의원은 특히 "조선 명재상으로 추앙받는 황희 정승이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간통도 하고 무슨 참 온갖 부정청탁에 뇌물에 이런 일이 많았다는 건데 그래도 세종대왕이 이분을 다 감싸고 해서 명재상을 만들었다"고 설명해 논란을 일으켰다.
인터넷에서는 "그럼 이완구 총리와 황희 정승이 동급이라는 얘기인가?" "부적절한 비유"라는 비난이 잇따랐다.
황 사무처장은 "황희 정승에 대한 갖가지 의혹이 실록에 나와 있긴 하지만 그 기록 자체의 신뢰도에 대한 논쟁이 있는데다 한문 번역상의 문제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면서 "실제 황희 정승과 관련된 부분이 편찬되던 당시에도 다른 사관들 사이에서 '금시초문인 주장이 포함됐다'는 비판이 있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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