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4일 이완구 선거사무소에서는 무슨 일이

2015. 4. 1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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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만원 줬다" vs "안받았다" 진실게임 결과는..당시 상황 재구성

"3천만원 줬다" vs "안받았다" 진실게임 결과는...당시 상황 재구성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이완구 국무총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날은 2013년 4월 4일이다.

당시 이 총리의 선거사무소를 찾아가 3천만원을 전달했다는 성 전 회장과 절대로 받지 않았다는 이 총리의 해명이 팽팽히 맞서면서 진실게임 양상으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 총리 선거 사무소 관계자들과 성 전 회장이 현장에서 봤다고 지목한 인사들을 통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봤다.

이날은 후보 등록 첫날이자, 충남도청이 홍성·예산으로 이전한 것을 기념하는 개청식이 열린 날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2시에 시작된 개청식에 이 총리는 전직 충남지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행사는 오후 3시 30분까지 계속됐다.

이 총리는 개청식을 마치고 오후 4시를 전후해 부여 선거사무소로 돌아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언론은 성 전 회장이 이날 오후 4시30분께 이 총리의 부여 선거사무소를 방문했고, 성 전 회장의 차안에 있던 현금이 들어있던 '비타500 박스'를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이 만나는 칸막이안 테이블에 올려놓고 왔다고 성 전 회장측 인사의 진술을 토대로 보도했다.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에게 선거 지원금으로 3천만원을 전달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시간적으로는 금품을 전달하는데 무리는 없어 보인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당시 선거사무소에 기자 등 수십명이 있었고 그런 자리에서 성 회장과 독대를 하고 돈을 받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반면, 성 전 회장 측 인사는 두 사람이 칸막이가 된 별도 공간에서 독대했고 음료수 상자에 든 3천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한다.

통상 선거사무소에는 후보자가 외부인을 만나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록 칸막이가 설치돼 있기는 하지만, 개방된 공간에서 거액을 주고 받았을 가능성은 떨어지는게 아니냐는 주장을 일부 정치권 인사들은 한다.

반면 후보 등록 첫날이어서 외부 인사들이 후보자의 방을 차지하고, 현금을 음료수 상자에 넣어서 놓고 나갔다면 금품을 주고 받았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 당시 선거 사무소 한편에는 선거운동원이나 방문객들을 위해 준비한 음료수 수십 상자가 쌓여 있었다는게 선거 캠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성 전 회장 측 인사가 선거사무소에서 만났다고 지목한 한 도의원은 "성 전 회장을 본 기억조차 없다"고 말했다.

해당 도의원은 "성 전 회장이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를 지냈기 때문에 만났으면 기억이 날 것"이라며 "만났다면 당연히 대화를 했을텐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선거사무소에 있던 관계자들은 독대 가능성이 희박하고 돈을 받을 이유도 전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당시 선거사무소에 상주했던 한 인사는 "이 총리의 몸의 완쾌된 상황이 아니어서 외부 인사들과 일일이 만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당의 핵심 인사들도 여러명이 한번에 와서 함께 대화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또 선거사무소의 또 다른 관계자도 "당시 선거는 이 총리가 일방적으로 앞서는 상황이었다"며 "돈을 쓸 이유도 없고, 돈을 쓴다면 오히려 선거에서 독이 될 수 있는 상황인데 돈을 받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은 기본적으로 이 총리와 가까운 인사들이란 점에서 이들의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진실을 규명하는데 도움이 안될수도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충청이 낳은 대표적 기업인과 정치인간의 진실게임 공방은 검찰이 수사를 통해 풀어야할 난제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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