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여야 의원 도지사·교육감 거세게 공격

2015. 4. 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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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여영국, 홍준표 지사 '의회서 영화 예고편 보기·해외 출장 골프' 비난 새누리 천영기, 박종훈 교육감 '교육 재정 방만 운용' 질타

노동당 여영국, 홍준표 지사 '의회서 영화 예고편 보기·해외 출장 골프' 비난

새누리 천영기, 박종훈 교육감 '교육 재정 방만 운용' 질타

(창원=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 8일 경남도의회 제325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야당 도의원은 여당 소속인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여당 도의원은 진보성향의 박종훈 교육감을 각각 거세게 공격했다.

노동당 여영국 의원은 도정 질문을 통해 홍준표 경남지사의 최근 행보에 대해 집중포화를 쏟아부었다.

대상은 '도의회 중 영화 예고편 보기'와 '해외 출장 중 골프'였다.

여 의원은 "지난달 12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할 때 영화 예고편을 감상했는데, 본회의 중에 그러면 되느냐"고 따졌다.

홍 지사는 "(여 의원이) 이미 한 말을 또 하고 해서 지루해 주말에 무슨 영화를 하는지 검색하다가 '장수상회' 예고편을 잠깐 봤다"며 "하지만 여 의원이 5분 발언을 하는 내용은 모두 들었다"고 답변했다.

그는 "당시 내가 잘했다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굳이 잘못했다고도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홍 지사가 지난달 미국 출장 중 평일에 골프를 친 것에 대해 여 의원은 비난 수위를 높였다.

여 의원은 홍 지사의 출장 일정을 낱낱이 캐물으며 "골프 모임은 사전에 예약됐다면 애초 일정을 잡을 때 포함된 것이 아니냐"며 평일 골프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그때 골프 비용은 누가 어떻게 냈으며, 함께 골프를 친 주모씨와는 어떤 사이냐고 물었다.

해외 출장 시 부인 동반과 숙소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홍 지사는 "골프 모임은 경남의 농수산물 수출 시장 개척 차 현지 사업가의 조언을 받는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이었다"며 "미국에서 골프 예약은 하루 전에 할 수 있고, 당일에도 할 수 있다"고 예정된 일정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현금 계산이 안 되기에 내가 현금으로 400달러를 주씨에게 주었고, 골프장 회원인 주씨는 카드로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무보수 명예직인 경남도 통상 자문관에 위촉된 주씨는 야당시절 자신을 도와준 사람이며, 경남도의 농수산물 수출을 20배 이상 늘리는 데 크게 이바지한 고마운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홍 지사는 "최근 4번 집사람(경비는 사비로 충당)과 동반해 미국에 출장 갔는데, 그때마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 시간가량 떨어진 친지의 집에서 잤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LA에 가면 집중 표적이 되며, LA 시내에 숙소를 정하면 밤새 사람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여서 이를 피해 아는 사람의 집 뒷방에서 잤다며 이는 도지사의 숙박 출장비를 아끼는 효과도 있다고 그는 전했다.

농수산물 수출 확대와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 투자 유치 협의차 미국을 방문한 홍 지사는 금요일인 지난달 20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어바인시에 있는 오크 크릭 골프장에서 부인을 대동하고 한인 사업가 등과 골프를 쳤다.

경남도가 무상급식 예산 지원 대신에 추진하는 서민 자녀 교육지원 사업을 두고도 부딪혔다.

여 의원은 "왜 보건복지부 승인을 받기 전에 사업을 강행하느냐"고 질책하자 홍 지사는 "복지부와 협의만 하면 된다. 협의는 승인·합의와 달리 구속력이 없다"며 "사업 예산과 조례가 통과됨에 따라 집행부가 시행하는 건 당연한 권리다"고 맞받아쳤다.

이날 질의응답 과정에서 홍 지사와 여 의원은 '어허 참…', '말을 함부로 하면 되느냐', '고약한 내용이 많네', '막말해 볼까요' 등의 말을 주고받으며 언성을 높여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곤 했다.

반면 새누리당 천영기 의원은 진보 성향의 박종훈 교육감을 세차게 몰아붙였다.

천 의원은 "박 교육감이 지난 6일 간부 회의에서 교육감 생각과 같이 갈 수 없는 경우에 인사 조치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대한민국 상식으론 용납할 수 없는 초헌법적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는 (교육감이)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을 보장한 헌법과 교육공무원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육감은 "법에 있는 건 보장돼야 하지만, 무상급식 등 특정 사안에 대해선 교육감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생각이 다른 사람은 공감하고 성찰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당부의 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해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한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특히 교육 재정이 방만하고 비효율적으로 운용되는 데 누수 되는 예산을 절감해 무상급식에 투입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감사원의 지방교육재정 운영 실태 감사 결과 최근 3년간 사립학교의 과다 보조금이 한해에 800억 여원이 발생했다며 누수 예산의 예를 들기도 했다.

이어 무상급식이 중요하다면 교육감의 공약사업을 포기해서라도 추진할 의사가 없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교육감은 "교육 재정은 부족한 실정이며, 사립학교 과다 지원금의 경우 회수할 수 있으면 받아내도록 하겠다"며 "공약사업이라 해봐야 행복학교 운영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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