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당 대표 되면 친노들 인사에서 불이익"

2015. 1. 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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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새정치연합 당대표 후보 인터뷰 ③ 문재인

"나는 원래 모진 사람이 아니다. 내가 독한 사람 될 방법은 없고, 다만 당의 변화·혁신을 독한 마음으로 해나가겠다는 뜻이다."

'독해지겠다'는 다짐처럼 단호해져 있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문재인 후보는 유력한 경쟁자인 박지원 후보의 '대선 불출마 선언' 요구에 대해 "지금 그런 식의 소모적 논란을 벌일 때가 아니지 않으냐"고 일축했다. 15일 광주에서 만난 문 후보는 인터뷰가 진행되는 한 시간 내내 '프레임'(정치적으로 만든 구도)이란 말을 유독 자주 입에 올렸다. '호남 소외론'에 대해선 '선거운동용 프레임'이라고, '친노'라는 개념 역시 "문재인을 공격하기 위한 과장된 프레임"으로 규정했다.

2016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선 "공천권을 행사하려는 게 아니라, 내려놓기 위해 당대표에 출마한 것"이라며 "당대표가 되면 '친노'라 불리는 이들에게 인사에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다. 비노 진영에서 제기하는 '공천 독식'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자꾸 대선 불출마선언 하라니선언 안하겠다고 답한 것""친노, 실체 없는건 아니지만 과장세력 미미해 계파로 범주화안돼""국민모임 큰 위력 발휘 못할것천정배 고문은 우리와 함께 할거다"

-오늘 합동 토론회에서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건가?

"박지원 후보가 내게 자꾸 불출마 선언을 하라니까, 안 하겠다고 답한 거다. 액면 그대로 판단해달라. 지금 당 상황이 그 문제로 논란할 때가 아니지 않나."

-인품은 훌륭한데 정무 감각이 떨어져 당을 잘 이끌지 걱정스럽다는 사람들도 있다.

"프레임일 뿐이다. 나는 당을 운영하거나 책임있는 위치에 있어본 적도 없고, 대선 이후에는 자숙 기간을 가졌다. 나의 사람됨에 대해선 나쁜 이야기 하기가 힘드니, 그런 식의 공격 프레임을 만들어내고 있다."

-엔엘엘(NLL) 파동 때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를 요구해 역풍을 맞고, 이상돈 교수 영입 파동 때도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나?

"(회의록 공개 덕분에) 노무현 대통령이 엔엘엘을 포기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공인받지 않았나. 비유하자면, 몽둥이로 머리를 내려치는 것을 팔을 들어 막은 건데 그게 비난받을 일인가. 이상돈 교수 파동 때는 내가 주역이 아니었다. 박영선 당시 비대위원장에게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던 거다."

-'친노'가 세력으로서의 실체가 아니라 프레임일 뿐이라고 보는 것 같다.

"실체가 없는 건 아니지만, 과장됐다고 생각한다. 내가 없으면 별로 강력한 프레임이 되지 못한다. 한때 '친노강경파'란 말이 언론에 유행했지 않나. 친노라는 세력 자체가 미미해 계파로 범주화가 안 되니까, 그 그룹을 넓히기 위해 '친노강경파'라고 쓴 거다."

-호남 당원들 사이에선 대선에 이어 당권까지 비호남·영남에 내줘야 하느냐는 정서가 있다고 한다.

"호남 소외의 근본 원인은, 우리를 지지해줬는데도 정권교체 못한 데서 오는 상실감 아닌가. 우리가 호남 밖에서 지지받으면 호남 정신·가치가 실현되는 거다."

-4·29 보궐선거의 전략과 기조는 어떠해야 하나?

"내가 당대표가 된다면 공천·전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당내 기구를 만들고 싶다. 통상 최고위원회 단위를 넘어서 전당대회 출마했던 후보들과 함께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한 논의 기구를 만들겠다."

-현재 신당을 추진하는 국민모임은 4·29 보선에서 어떻게든 호남에 교두보를 확보하려고 할 것이다. 천정배 상임고문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고도 한다.

"우리 당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다시 일어서면 국민모임은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천정배 고문은 우리 당 혁신의 원조다. 그가 만든 혁신안을 내가 바로 실천해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천 고문은 우리와 함께할 거다."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오픈프라이머리는 현역 기득권을 위한 거라는 부작용도 많다고 한다.

"나는 공천권을 내려놓기 위해 출마했다. 선관위가 주관하고 여야가 동시 실시하는 오픈프라이머리로 투명 공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역에게 유리한 게 사실이기 때문에 선거법 개정을 통해 신인들도 공평한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한다. 호남이든 비호남이든 다선이든 초선이든 현역 의원들을 평가하는 기준을 사전에 투명하게 결정하고 실행해야 한다."

광주/이세영 이유주현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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