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保와 경제 成長에 보수·진보가 따로 없다"

정우상 기자 2015. 1. 14.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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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13일 "그동안 진보와 야당이 안보·국가·성장에 대한 담론 주도권을 보수에 넘긴 것은 전략적 실수"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복지를 잘하려면 성장을 해야 한다. 성장에 보수·진보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새해 들어 남북 모두에서 정상회담 이야기가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 정권과 달리 비핵화를 정상회담 전제 조건으로 내걸지 않은 것은 상당히 진일보한 것이다. "

―정부에서 다양한 남북 협력을 구상하고 있다.

"통일 대박론은 통일에 무관심한 젊은 층에게 통일이 도움된다는 꿈을 심어줬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연애 없이 결혼 이야기만 하면 허망하지 않겠나."

―남북 관계에서 분권적·민생중심·동반적 협력 3원칙을 제시했다.

"분권이란 대북 협력의 접촉 면을 다양화하자는 것이고, 민생 중심이란 남북 모두의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하자는 것이다. 동반 협력은 기존 남북 합의를 남북 모두 존중하자는 것이다."

―최근 '소득 주도 성장론'을 통해 성장을 강조했다.

"성장에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지 않은데 전략적으로 홍보를 잘못했다. 실제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경제 성적표가 이명박·박근혜 정부보다 훨씬 좋다. 소득 주도 성장론은 가계소득을 높여 내수를 진작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선순환을 하자는 것이다."

―성장과 마찬가지로 국민은 여전히 진보의 안보관을 불안해한다.

"우리가 안보·애국에 대한 담론 주도권을 보수에 넘긴 것은 전략적 실수였다. 경제와 마찬가지로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가 이명박·박근혜 정부보다 안보에서 유능했다."

―결국 전당대회가 김대중 정부 대 노무현 정부의 구도로 돼버렸다.

"나도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영·호남,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으로 분열 구도를 만들어 악용하는 것이다."

―문 의원이 대표가 되면 분당(分黨)된다는 말이 많다. 정동영 전 의원은 이미 탈당했다.

"정 전 의원 탈당은 안타깝지만, 그분 개인 선택에 지나지 않는다. 동조하는 분도 전혀 없다. 정 전 의원은 우리 당이 진보적 정당이 돼야 한다지만 난 우리가 진보 정당 정체성을 가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분당 역시 나의 출마를 견제할 목적으로 나온 건데 지금은 사라졌다."

―친노(親盧) 계파를 해체할 사람은 본인밖에 없다고 했다.

"친노와 비노(非盧) 구도를 깨지 못하면 나나 당이나 신뢰를 받을 수 없다. 당대표가 되면 친노로 분류되는 분들이 불이익을 받을 정도로 확실한 탕평을 하겠다. 공천권도 내려놓겠다."

―신년 연하장에서 '독해지겠다'고 했는데.

"나는 독한 사람이 될 수 없는 성품이다(웃음). 독해지겠다고 한 것은 당의 변화와 혁신이 절실하기 때문에 거기에 내 모든 것을 걸겠다, 독하게 하겠다는 의미였다."

―문 의원은 괜찮은데 주변의 강경 세력이 싫다는 사람도 있다.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가 아니었다면 (보수 유권자 중) 저를 선택한 분이 많았을 것이다. 정치인에게 중요한 것은 균형 감각이다. 정체성은 분명히 해도 부드럽게 가야 한다."

―보수 진영과 화해할 생각은.

"새누리당 주도 세력은 지나치게 극우적이어서 진정한 보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합리적·중도적 분들과는 얼마든지 관계를 개선하고 우리 외연도 확장할 수 있다."

―당대표 선거 판세는.

"민심에서는 내가 단연 앞서고 있지만 당심(黨心)에선 꼭 그런 것 같지 않다. 낙관할 수 있는 판세가 아니다. 국민 지지를 받는 내가 당대표 돼서 1년 안에 당 지지율을 30% 중반까지 끌어올리겠다."

문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을 지냈다. 2012년 총선 때 부산에서 처음 당선됐고 그해 대선에서 48%(1469만표) 지지를 얻었지만 약 100만표 차이로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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