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은 대통령 '작심 비판'·안희정은 "힘 모아줘야".. 소속당 바뀌었나
여야의 '소장파 잠룡'인 원희룡 제주지사(51)와 안희정 충남지사(50)가 9일 만났다.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상임대표 김덕룡·권노갑) 주최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소통과 협치,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라는 조찬 포럼에서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서로 소속당이 뒤바뀐 듯한 태도를 보였다. 새누리당 소속 원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파기를 '작심 비판'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안 지사는 "지금은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감쌌다. 차기 주자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거나 외연을 넓히려는 각자 목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원 지사는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공약 포기를 거론하면서 박근혜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반대한다고 국민이 아닌가. '100% 대한민국'이라는 약속을 집권 핵심세력에서부터 포기한 건 아닌가"라고 직공했다. 또 "야당의 이슈들을 선점해 '경제민주화'로 집권했으면, 선거와 집권기반이 일관적이어야 연결이 가능할 텐데 왜 빠졌을까"라고 꼬집었다.
원 지사는 세월호 참사 대응을 두고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에 대해 정부와 대통령이 과연 아파하고 있는가,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가. 그 태도 점수에서 국민들이 실망을 많이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안 지사는 박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실망하기에는 이르다"라며 "책임을 물을 때는 무겁게 물어야겠지만, 지금은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대통령께 많은 질책을 하면서도 힘을 모아주셔야만 현재의 대통령 중심 헌법 체계가 그나마 안정적으로 간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안 지사도 세월호 참사 대응에 대해선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아이들의 슬픈 죽음이 정쟁이 돼버렸는데 책임있는 정치인들이 이를 방관하고 있다. 대통령도 똑같다"고 했다.
<김진우 기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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