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은 대통령 '작심 비판'·안희정은 "힘 모아줘야".. 소속당 바뀌었나

김진우 기자 2015. 1. 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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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협치..' 조찬 포럼 발언

여야의 '소장파 잠룡'인 원희룡 제주지사(51)와 안희정 충남지사(50)가 9일 만났다.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상임대표 김덕룡·권노갑) 주최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소통과 협치,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라는 조찬 포럼에서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서로 소속당이 뒤바뀐 듯한 태도를 보였다. 새누리당 소속 원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파기를 '작심 비판'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안 지사는 "지금은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감쌌다. 차기 주자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거나 외연을 넓히려는 각자 목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원 지사는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공약 포기를 거론하면서 박근혜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반대한다고 국민이 아닌가. '100% 대한민국'이라는 약속을 집권 핵심세력에서부터 포기한 건 아닌가"라고 직공했다. 또 "야당의 이슈들을 선점해 '경제민주화'로 집권했으면, 선거와 집권기반이 일관적이어야 연결이 가능할 텐데 왜 빠졌을까"라고 꼬집었다.

원 지사는 세월호 참사 대응을 두고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에 대해 정부와 대통령이 과연 아파하고 있는가,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가. 그 태도 점수에서 국민들이 실망을 많이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안 지사는 박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실망하기에는 이르다"라며 "책임을 물을 때는 무겁게 물어야겠지만, 지금은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대통령께 많은 질책을 하면서도 힘을 모아주셔야만 현재의 대통령 중심 헌법 체계가 그나마 안정적으로 간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안 지사도 세월호 참사 대응에 대해선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아이들의 슬픈 죽음이 정쟁이 돼버렸는데 책임있는 정치인들이 이를 방관하고 있다. 대통령도 똑같다"고 했다.

<김진우 기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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