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정윤회 문건, 박스채로 있다"

채석원 기자 2014. 12. 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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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 내용 잘 아는 고위관계자들로부터 들었다.. 공개된 건 1/10도 안 돼""국기문란 책임자 김기춘 사퇴해야.. 朴,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레임덕 빨라"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박근혜정부의 '비선 실세'라는 의혹을 사고 있는 정윤회씨의 동향을 다룬 청와대의 내부 보고서('정윤회 문건')가 논란을 일으키는 데 대해 정씨 사생활 등을 담은 나머지 유출 보고서가 박스 채로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3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문건 내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고위 책임자로부터 '10분의 1도 밝히지 않았다. 사생활 등 많은 것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 다른 분은 '세월호 (참사) 전인 3, 4월경 (정씨와 관련한) 문건이 박스 채로 유출돼 (누군가) 갖고 있다'고 이야기했다면 믿을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씨 의혹이 상당 부분 사실일 거라고 말했다. 그는 "상당한 종류의 (정씨) 동향 보고서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의해 청와대에 보고됐다"면서 "직접 핸들링한 조 전 비서관이 '6할이 맞다'고 했다면 그것보다 정확한 게 어디 있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찌라시 자료를 만들어 윗선에 보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정윤회 문건' 유출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책임이라며 김 실장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문건이 유출돼 지금까지 관리하지 못한 책임이 김 실장에 있기 때문에 빨리 김 실장이 사퇴해야 한다. 김 실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문고리 권력 3인방(이재만ㆍ정호성ㆍ안봉근 청와대 비서관)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세월호 (참사) 전인 3월 혹은 4월 초에 문건이 유출되고 김 실장에게 보고됐다면, 김 실장은 그때 문제를 해결했어야 한다. 그때 해결하지 않고 지금까지 두다가 문건 유출로 나라를 흔들게 만든 장본인이 김 실장"이라면서 "어떻게 최고의 권력 실세인 비서실장이 이걸('정윤회 문건' 보고 문제를) 그대로 둘 수 있느냐"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박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빨리 레임덕이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대통령 취임 6개월 만에 집권 여당 내부에서 대통령후보로 나서겠다는 분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집권 1년 만에 친박(친박근혜)이 아닌 비박(비박근혜)들이 광역단체장 공천을 다 쥐더라. 국회의장 경선에서도 친박이 지고 비박이 이기더라. 이런 현상을 볼 때 박 대통령은 가장 빨리 레임덕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집권) 2년도 못 돼서 청와대 문건이 박스 채로 유출됐다. 비서실장과 문고리 권력 3인방, (박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정씨, 공직기강을 잡고 있는 공직기강비서관과 경찰 행정관 사이에 암투가 일어났다"면서 "어떻게 됐든 문건 자체가 공개된 건 이미 국기문란을 넘어 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대통령 말씀대로 철저히 조사하든, 야당이 요구하는 대로 국정조사를 하든 간에 그 내용을 조사해 빨리 밝히지 않으면 더 큰 불행이 온다"고 경고했다.

채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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