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먹고 사는 문제'로 새정치 2탄 준비
국정감사 끝난 후 11월부터 현안 목소리낼 채비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을 목표로 '안철수 정치' 2탄을 준비중이다.
대선 주자에 이어 당 대표까지 지냈지만 정치인 안철수로서의 내실 다지기엔 부족했다는 한계를 깨닫고 국민과 호흡할 수 있는 이슈로 본격적인 민생 정치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내에서 경쟁하는 모습 자체가 국민에게 안 좋게 보이니까 결을 달리해서 국민을 대상으로 한 직접적인 행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국정감사가 끝나는 11월께부터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IT기업의 CEO, 대학교수 등 자신의 이력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살려서 국민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경제, 교육 분야에서 '문제해결형' 행보를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치권이 해결하지 못하거나 외면하는 문제의 현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대안 제시 또는 의견 피력에 나서 문제를 환기시키며 해결 창구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통신 시장에서 문제가 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나 카카오톡 등 SNS상의 개인정보 보호 이슈 등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고 안 의원 측은 설명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정치에 입문하자마자 대선 후보나 당 대표 등 감당하기 어려운 큰 짐을 짊어지고 있었는데 이제 그런 의무감이나 당에서 자유로워져서 처음 정치를 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의 사명으로 돌아가 국민의 생활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안 의원은 지난 22일 한 언론을 통해 "정치개혁 얘기를 꺼낸 것을 후회한다"고 보도된 것은 "잘못 전달됐다"며 오해를 차단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어제 보도는 식사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여서 진의가 잘 전달되지 않았다"며 "새정치를 정치 개혁에 국한하지 않고 경제와 교육 등 국민의 구체적인 먹고 사는 문제가 중심이 되도록 했다면 국민과 더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안 의원이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측근인 송호창 의원을 철수시키는 등 일련의 움직임을 놓고 분당설·탈당설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도 안 의원측은 확실히 선을 그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지금은 열 일 제쳐놓고 모든 사람이 각자의 자산을 내놓고 당 지지율을 올리는 데 주력해야 할 때"라며 "안 전 공동대표가 통합 때 가져온 지지율을 회복해서 당에 합치는 게 당을 위해서도 개인을 위해서도 좋은 만큼 안 전 대표가 잘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안 의원이 민생 문제 해결에만 천착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안 의원은 현재 정치권에서 불붙은 개헌 논쟁이나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 등에 대해서도 국감 이후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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