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유승민 "청와대 얼라들이.." 미·중 외교라인 비판

남궁욱 2014. 10. 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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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 40초 발제 시작합시다.

[기자]

▶ "청와대 얼라들이 외교 합니까?"

청와대 얼라들이 합니까? 어제(7일)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그러니까 여당 의원이 한 말입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 없는 외교를 하는 정부를 질타하다 나온 말인데 이런 비판까지 나온 배경, 알기 쉽게 설명드리겠습니다.

▶ 1년 만에 바뀐 기무사령관

군대의 국가정보원장 격인 기무사령관이라고 있죠? 그 막강한 자리가 1년 만에 또 바뀌었습니다. 그 전임자는 고작 6개월 만에 갈렸는데…워낙 힘이 센 자리가 자주 바뀌니 미스터리가 쌓여만 갑니다.

▶ 1년 반 지났는데 업무보고도 못 해

대통령 소속 위원회 16곳 중 9곳은 아직 대통령한테 업무보고조차 못했다고 합니다. 취임 1년 반 지나도록 보고조차 안 받았다… 일을 하라는 건가요, 말라는 건가요.

+++

[앵커]

유승민 의원이 우리 외교안보라인의 무능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얼라들'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거죠? 표현 자체는 부적절한 면도 있지만, 청와대에선 귀담아들어 볼 측면이 있으니 이 얘기 나눠보도록 합시다.

[기자]

자, 일단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의 어제 발언 듣고 가시죠.

[유승민/새누리당 의원(7일 외교부 국정감사) : 박근혜 대통령의 간담회 관련 자료는 자기들은 전부 다 모른다는 거예요. 외교부 누가 합니까? 청와대 얼라(어린이)들이 합니까? 누가 합니까.]

이거이거 갑자기 추억의 개그 하나가 확 떠오르는 대목인데요.

[박준영의 생활 사투리! 여러분 반갑습니다~!]

거의 이 수준으로 사투리 공부 한 번 해보시죠.

오늘 배우실 사투리는 '얼라!' 바로 이거입니다. 경상도 사투리로 '어린아이'란 뜻입니다. 용례 들어보실까요?

"어린아이들이 정말 똘망똘망하구나"는요, "얼라들! 살아있네!"

하지만 나이에 관계없이 뭔가 어설프고 일 처리가 미숙한 사람을 평가절하할 때 쓰기도 합니다. 용례 들어보실까요?

"어이쿠, 저 사람은 하는 일마다 왜 저렇게 어설퍼?"는요, "야야, 점마는 왜 하는 일마다 얼라 같노!"

유 의원이 얘기한 것, 진짜 어린이들이 청와대에 들어가서 무슨 일을 했다, 이런 뜻은 아니었을 테니까요. 아무래도 청와대의 어설픈 일 처리를 꼬집은 거다, 이렇게 봐야겠죠?

자! 그중에서도 유승민 의원이 특히 문제 삼은 거 바로 이겁니다.

바로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뉴욕 방문했을 때 청와대가 "미국의 주요 싱크탱크 대표들 만나서 대통령이 이런 얘기할 거다" 하고 미리 나눠줬던 바로 이 이른바 '말씀자료'!

이 자료 통해서 청와대가 "한국이 중국에 경도되었다는 견해는 오해라고 생각한다고 대통령이 미국 사람들에게 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게 뒤늦게 언론보도가 나고 시끄러워지니 "그런 얘기 실제론 하지 않았다" 이러면서 주워 담느라 진땀 뺐거든요.

미국과 중국, 중국과 미국, 안 그래도 세계의 패권 놓고 엄청 민감한데요. 우리 대통령이 진짜 이렇게 말했더라도 미국 주요연구기관 사람들한테만 속닥하게하고 비밀로 했어야 할 상황에, 하지도 않을 말을 한 걸로 기정사실화해서 자료까지 뿌렸으니…이거 '대 중국 외교는 포기한 거냐' 이런 소리까지 나온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런 미·중 사이에서의 줄타기 외교 실패,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 겁니다.

오죽했으면 원조친박근혜로 분류되는 여당 의원이 '얼라'란 표현까지 써가면서 지적했겠습니까!

그래서 오늘 발제는요, <국감에서 도마에 오른 어설픈 미·중 사이 줄타기 외교> 이런 제목으로 현 외교안보라인의 문제점 짚어줘야겠습니다.

Q. 박 대통령 뉴욕 '말씀 자료' 논란

Q. 자료에 "중국에 경도? 오해다"

Q. 뉴욕 순방 일정 빠듯…기자들도 고생

Q. 자료 논란, 빡빡했던 일정도 한몫

Q. 연구기관 간담회가 마지막 일정

Q. 대통령 실제 발언 알 수 없었던 상황

Q. 청와대가 미리 발언 내용 알려줘

Q. 서둘러 귀국하다보니 일정 등 꼬여

Q. 몇 시간 아끼다가 외교적 실수한 꼴

Q. 자료만 보면 "우린 중국편 아니다"

Q. 사드 한국 배치에 중국 민감한 반응

Q. X밴드 도입하면 중국 감시도 가능

Q. 유승민, 원조 친박이자 안보전문가

Q. 물러난 이재수, 박지만씨와 동기

Q. "박지만·이재수, 육사 37기 단짝"

Q. 박지만씨 단짝인데 왜 조기 경질?

Q. 인사 하루 늦춰져…장성 인사 진통

[앵커]

'얼라' 발언 자체는 어제 얘기잖아요? 그 발언 하나만으로 청와대와 당 간의 큰 갈등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니니, 그 자체로는 기사 쓰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지금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우리 외교안보라인의 고민, 이런 걸 기획기사로 준비해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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