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체류하겠다던 정홍원 총리..서울공관에서 70% 머물러

심혜리 기자 2014. 9. 2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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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체류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던 정홍원 국무총리가 실제로는 세종공관이 아닌 서울공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이 국무총리비서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 국무총리는 세종시 총리공관에 전입신고를 마친 지난해 3월 5일부터 올해 7월 말까지, 해외 일정을 제외한 전체 국내 숙박 359일 중 서울공관에서 262일(73%)을 지낸 반면, 세종공관에서는 단 97일(27%)만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나흘 중 하루 정도만 세종공관을 이용한 셈이다.

세종에서 머물렀던 97일 중에서도 27일은 주말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결국 평일 중에는 단 70일만을 세종공관에서 숙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세종시 총리공관은 토지매입비, 건설비 등 총 384억원의 국가예산이 투입돼 지어졌고, 서울공관은 장부가액만 566억원에 달한다"며 "총리 집무실과 회의실이 별도로 있는 조건에서 총리 주재 행사와 회의를 위해 950억원에 해당하는 국가재산을 사용하는 것은 한마디로 지나친 재정낭비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총리의 두 집 살림으로 인해 공관 유지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투입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지난해 기준으로 세종공관은 6억 3000만원, 서울공관은 8억 7000만원 등 소요된 예산만해도 연 15억원에 이른다.

김 의원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출퇴근하거나 자비로 주거공간을 마련한 일선 공무원들과 달리, 정 총리는 950억에 달하는 국가재산을 연간 15억원의 유지비용을 들여가며 사용하는 사치를 누리고 있다"며 "불가피한 업무라는 핑계로 국무총리조차 세종시에 머무르려하지 않는데 그 어떤 공무원이 세종시에서 지내겠나"고 지적했다.

<심혜리 기자 gra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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