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 "죽음의 자루에 갇힐 건가" 질타
[데일리안 = 스팟뉴스팀]
◇ 염수정 추겨경.(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
한국 가톨릭을 대표하는 염수정 추기경이 26일 세월호 갈등과 관련, "죽음의 자루 속에 갇혀 어둠 속에서만 있어선 안된다"며 세월호 사건을 이용해선 안된다고 세월호 사건으로 교착된 한국 정치사회 상황을 질타했다.
염 추기경은 이날 자신이 교구장으로 있는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부활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가족들의 아픔을 같이하되 그 본심, 진심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 "세월호의 아픔은 진심 대 진심으로 만나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이어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의를 이루는 건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라면서 "세월호 문제와 관련해 자꾸만 우리의 힘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월호 가족들의 생각대로 다 이뤄지면 좋을 수 있겠지만 어느 선에서는 가족들도 양보를 해야 서로 뜻이 합해지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염 추기경은 또 "유민 아빠가 입원한 지난 22일 유가족을 찾아가 만났더니 '병원에도 가실 겁니까?'고 해서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가겠다. 교황님이 직접 위로하셨는데, 제가 뭐 더 중요하겠나?고 했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자꾸만 우리의 힘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때일수록 신뢰관계가 중요하다. 그리고 유가족들도 어느 정도 선에서는 양보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뜻이 합해질 수 있으니까"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세월호는 경쟁 속에서 나만 잘 살면 되고 돈만 최고라는 의식이 낳은 총체적 결과"라면서 "누구 잘못을 따질 것이 아니라 지금은 고통받는 분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이 사고를 계기로 우리가 총체적으로 새로워져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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