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교황의 세월호 유가족 위로와 기도에 감사"

2014. 8. 1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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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승훈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하고 있다.

ⓒ 청와대

"지난 4월 세월호 침몰 사고의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데 감사드립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사의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교황으로서는 25년 만에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25분 가량 환담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먼저 "1989년에 성 요한 바오로2세 교황님께서 방한하신 이후에 25년 만에 이렇게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방문을 하시게 됐는데 오랜 기간 후의 일이라 국민들의 기쁨이 더 큰 것 같다"라며 "평소 교황님께서 세계평화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헌신하고 계시고 활동하시는 소식들을 들어 왔는데 이번에 뵙게 되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아시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이렇게 한국을 방문하신 데 대해서 그 의미를 더 각별하게 느끼고 있다"며 "그동안 따뜻한 서한을 보내주시면서 우리 국민들을 축복해 주셨고, 한반도 평화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기도도 해주시고 애정을 보내주신 데 대해서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별한 환대에 감사 드린다"라며 "한국이 노인을 공경하는 문화를 가지고 국민들이 열심히 일해 나라를 일으킨 점을 잘 알고 있다. 박 대통령과 수차례 서한 교환을 통해 대통령의 주된 관심사가 평화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교황 "평화는 하나님의 선물"... 박 대통령 "수고할 만한 가치 있다"

이날 면담에서 박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황의 기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전쟁을 겪고 여전히 분단 상황에 있는 우리로서는 교황이 추구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과 헌신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라며 "현재도 전쟁의 상흔으로 남아 있는 이산가족들이 고령으로 인해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 인도적 차원에서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핵과 전쟁의 공포를 종식시키고 이산가족 문제와 탈북자 등 문제의 해결을 기하는 것은 평화통일로서만 가능하다"라며 교황의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족이 중요하다는 것이 핵심으로서 이산가족들이 떨어져 사는 아픔을 이해한다"라며 "가톨릭 교회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한국은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점이 평화의 씨"라면서 "이를 잘 심고 가꾸어 나가면 한반도는 점차 하나가 될 것이므로 이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화는 하나님의 선물이고 이 선물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고, 박 대통령은 "평화는 수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선물"이라고 답했다.

면담이 끝난 뒤에는 박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물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화목문(꽃·나무 무늬) 자수 보자기 액자를 교황에게 선물했고 교황은 2000년 대희년을 위해 제작된 로마 대지도 동판화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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