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이정현 의원 "호남 차별 장관 조사하겠다"
[한겨레] 새누리 당사 방문해 '호남 포기 전략' 철폐 강조
"지역구 관리 차원 아닌 국민통합의 첫걸음"
7·30 재보궐선거 때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유달리 호남차별하는 장관이나 국영기업체 사장이 (있다고) 제 귀에 들어오면 조사하겠다. 관련 법률 개정도 하겠다"며 '호남 차별 철폐'를 약속했다.
이 의원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를 방문해 당직자, 기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당선 뒤 지역구에 머물던 이 의원은 이날 처음으로 여의도를 찾았다.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저는 '호남 포기 전략을 포기해달라'는 이야기를 거듭 강조했다. 이런 전략을 포기하고, 제대로 된 후보를 골라 경쟁력을 확보하면 된다"며 "이정현이 보여주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제가 얻은 6만815표의 뜻을 저는 절대 안 잊을 거고, 새누리당도 잊어선 안된다. 저를 안 찍은 분들도 제가 다 끌어안겠다"고 말했다. '호남 포기 전략'을 포기하라는 주장은 이 의원이 지난 2004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를 처음 만났을 때도 꺼냈던 이야기로, 박 대표는 이 이야기에 깊은 인상을 받아 이 의원을 측근으로 발탁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전 부처, 국영업체에서 호남을 차별해왔거나 차별한다는 인상을 줄 만큼 탕평인사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부터라도 시정해야 한다"며 "유달리 호남을 차별하는 장관이나 국영기업체 사장이 (있다고) 제 귀에 들어오면 조사하겠다. 보좌진을 총동원해 조사하고, 사실로 밝혀지면 공개적으로 밝힌 뒤 그 분들과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지역구 관리 차원이 아니라, 국민통합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하면서 관련 법률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순천대 의대 유치 공약 이행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목포대 의대 유치에 공을 들이는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경쟁해 이길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순천엔 산업시설이 박 의원 계시는 지역(목포)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많은 산업시설이 있고, (순천 인근의) 경남 남해·하동까지 합치면 100만명 이상의 주민이 있다"며 "(의대 유치는) 국회의원 선수와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충분히 설득할 자신, 양보를 얻어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6월 대구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새정치연합의 김부겸 전 의원이 재보선 기간 동안 전화를 걸어온 일도 소개했다. 이 의원은 "지난 총선 때 (나는 광주에서, 김 전 의원은 대구에서 출마해) 높은 득표에도 떨어지고 나서 (방송에) 동반 출연하면서 많이 가까워져 형님, 동생하며 지내는 사이"라며 "대구든 호남이든 당만 보고 찍는 선거 구도는 이제 무너져내리는 과정이다. (이미) 순천·곡성에서 둑에 어마어마한 구멍이 났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이 지역구도에 균열을 내주기를 바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혜정 서보미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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