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성근 문화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정회 중 '폭탄주'

심혜리 기자 2014. 7. 1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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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관계자·문화부 직원과 회식목격자 "건배 여러번, 충성맹세도"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0일 저녁 국회 인사청문회가 정회된 상황에서 국회 인근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술판을 벌인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자신의 위증 문제로 청문회가 중단됐음에도 폭탄주까지 돌리며 식사를 한 사실이 드러나 부적격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는 지난 10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서울 여의도 ㅅ음식점에서 청문회 준비를 도왔던 문화부와 아리랑TV 직원 10여명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음식점 측은 "문화부에서 18명 자리를 예약했다"고 전했다.

음식점 직원은 11일 경향신문 기자와 만나 "맥주와 소주가 방으로 들어갔고 폭탄주를 만들어 모두 마셨다"며 "정 후보자도 술을 드셨다"고 전했다. 이어 "모두 몇 병인지는 모르겠지만 술이 꽤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당시 "옆방에 있었다"고 밝힌 ㄱ씨는 "화장실을 다녀오다 정 후보자가 술을 마시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방에서 '취임식 언제 하십니까' '오늘 (새누리당 청문위원인) ○○○(의원)이 (질문을) 잘하던데요' 하는 얘기도 들렸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다른 목격자 ㄴ씨는 "건배 소리가 아주 시끄럽게 들렸다. 들은 것만 5~6번 이상이다. 충성을 맹세하는 소리도 들렸다"면서 "(장관이) 다 된 것처럼 얘기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 수도권의 한 지역위원장인) △△△씨도 정 후보자와 함께 있었다. 그 사람은 정 후보자 측 사람도 아니고 아리랑TV 사람도 아니어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동석한 문화부 관계자는 "청문회 마지막 날이라 준비했던 직원들과 고생했다는 의미로 저녁을 같이 먹으며 맥주 한 잔씩 나눠 마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후보자가 '이 불초한 사람 때문에 고생했다'고 건배사를 했고 다소 침울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또 "후보자는 굉장히 피로해서 잔은 받아놓고 거의 못 드셨다. 같이 건배하고 '쨍'하는 정도였다"며 "후보자가 일찍 들어가서 다른 직원들이 남아서 한 잔 더 했다"고 해명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당시 인사청문회는 산회가 아니라 정회 중이었다. 자신의 거짓말 때문에 청문회가 중단되었는데 근신해도 모자랄 판에 폭탄주를 돌리다니 어이가 없다.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한 상태다.

<심혜리 기자 gra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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