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아들 '특혜 논란'에 어색한 해명

2014. 6. 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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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병기 아들 군악대서 복무 특혜 논란

국정원 "고교 밴드부 경력" 어색한 해명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아들이 군 입대 전 병무청 적성검사에서 '차량 운전' 특기를 받았다가 두달 뒤 자대 배치 때는 금관악기 연주 특기자로서 군악대에 근무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정원은 "고등학교 때 밴드부 경력을 인정받아 군악대에 배치됐다"고 해명했지만, 정작 이 후보자의 아들은 군악대 배치 뒤엔 행정병으로 일해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차량운전' 특기로 입대대학전공도 일어일문학신병교육뒤 '연주특기'로 바뀌어경쟁률 5.4대1 군악대 배치정작 행정병으로 근무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5일 이 후보자 아들에 대한 병적증명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대학을 다니던 이 후보자의 아들(당시 21살)은 2003년 3월24일 병무청 적성검사에선 '차량 운전' 특기를 받고 4월10일 신병교육대에 입대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의 아들은 신병교육을 마친 뒤엔 '금관악기'(주특기번호: 3122) 특기를 인정받아 5월25일엔 대구에 있는 2군사령부 본부 군악대로 배치됐다. 이 후보자의 아들은 입대 당시 운전면허증 외엔 특별한 자격증이 없었고, 대학 전공도 일어일문학과로 금관악기 연주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이에 대해 "이 후보자의 아들은 징병검사 때 운전면허증을 제출해 특기가 차량 운전으로 정해졌으나, 신병교육대에 입대한 뒤엔 고교 시절 밴드부 경력으로 악기병 특기를 받았고 이후 군악대 행정병으로 일했다"고 해명했다. 연주 특기를 인정받았는데도 행정병으로 근무한 이유에 대해선 "행정병이라고 하더라도, 군악대 소속이라면 아무래도 악기를 이해하는 사람이 전혀 연주를 못하는 사람보다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광진 의원은 "당시 군악대 입대 경쟁률은 5.4 대 1로 음대 출신들 사이에서도 경쟁이 치열했다. 군악대에서 근무하면 훈련을 면제받거나 휴대전화를 소지할 수 있고 사복이 허용되며 외박·외출도 더 잦아 입대자들 사이에선 '꽃보직'으로 통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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