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명수 교육부장관 내정자, 부인에 1000만원짜리 수표 회갑 선물.. 출처에 의문"
제자 연구비 가로챈 의혹 당사자
수표 발행·연구비 입금 은행 같아
제자 몫의 학술 연구비를 가로챈 의혹을 받고 있는 김명수 교육부 장관 내정자(66)가 교원대 교수 시절 회갑을 맞은 부인에게 1000만원짜리 자기앞수표를 준 것으로 나타나 출처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년 의원은 19일 김 내정자가 2012년 3월23일 부인 신모씨에게 1000만원짜리 수표 1장을 회갑 선물로 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수표는 2012년 3월9일 농협 교원대 출장소에서 인출됐다. 그동안 김 내정자는 학술 연구비를 농협 계좌를 통해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원대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연구비는 모두 김 내정자의 농협 통장으로 송금했다"고 말했다.
김명수 교육부 장관 내정자가 회갑을 맞은 부인에게 선물로 준 1000만원짜리 자기앞수표와 축하 편지를 찍은 사진 일부. 맨 아래 '1203년'은 2012년을 잘못 쓴 것으로 보인다. | 김태년 의원실 제공 |
경향신문 검증 결과 김 내정자는 수표 인출 전까지 확인된 것만 제자들의 석·박사 논문 요약본 2건과 공동저술 논문 2건을 학술지에 본인 명의로 발표하고 총 1500여만원의 연구비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논문 전수(全數)조사를 할 경우 연구비 수령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김태년 의원은 "김 내정자가 부인에게 준 고액 수표가 제자 논문을 싣고 챙긴 학술 연구비일 가능성이 있어 명확한 출처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제자 몫의 돈을 가로채 부인에게 선물했다면 도저히 교육 수장을 맡을 수 없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제자 논문 표절, 연구성과 부풀리기, 연구비 챙기기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내정자는 또 과거 칼럼 등을 통해 "전면 무상급식은 사회적 부의 재분배 차원에서도 불합리하다"는 등 무상급식에 반대하고 극단적 보수성향을 보여왔다.
김 내정자는 수표에 동봉한 편지에서 "적은 금액이지만 남편이 아끼고 절약해서 당신을 위해 모은 것이니 당신 편한 대로 쓰십시오"라고 적었다. 이는 부인 신씨의 가족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누군가가 '큰댁 회갑'이란 제목 아래 편지와 수표 사진을 찍어 올려놓은 데서 확인됐다고 김 의원 측은 전했다.
경향신문은 복수의 변호사에게 기사를 자문한 결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내정된 공인의 수상한 자금 출처에 언론이 합리적 의심을 제기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들었다.
< 심혜리·임지선·이효상 기자 grace@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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