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대통령 같지 않으니까 그런 사람을.."

2014. 6. 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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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문창극 지명한 대통령 비판

"도움 되지 못할망정 막말 하는 사람은 총리 돼선 안 돼"

"대통령이 대통령 같지 않으니까 그런 사람을 국무총리로 뽑는다고 그러겠지. 대통령이 나라를 제대로 생각하고 백성을 생각한다면 그런 말을 함부로 못하고 아무나 함부로 뽑는 건 아니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6·사진) 할머니가 "억울해서 일생 동안 사람 사는 것처럼 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도움은 되질 못할망정 막말 함부로 하는 사람을 국무총리로 뽑는 건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12일 밤 길 할머니의 발언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길 할머니는 이 동영상에서 "몇 남지 않은 위안부들 흔들지 말어, 위안부들 틀림없는 한국의 딸들이야"라고 강조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망언과 박근혜 대통령의 막무가내 인사를 연일 매섭게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길 할머니는 13일 현재 윤미향 정대협 대표와 함께 스위스 제네바에 머물고 있다.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명 서명운동에서 받은 약 150만명의 서명용지를 유엔인권이사회에 전달하려고 11일 제네바로 떠났다. 제네바 현지에서 문 총리 후보자의 망언 관련 소식을 접한 길 할머니는 윤 대표가 12일 낮 12시께(현지시각) 촬영한 영상에서 "(문 총리 후보자가) 배상이 다 됐다고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데, 배상 누구한테 했나. 배상을 했으면 의당 그 해당한 사람한테 배상을 했어야 배상한 거지. 저희들끼리 그야말로 어물어물 돈 받아먹었나 보지?"라고 되물었다.

윤 대표도 12일 페이스북에 "이러며 뭘 아베(신조 일본 총리)한테 역사 교육 똑바로 하라는 이야기를 할 것이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법적 책임을 다하라고 요구할 것인가. 아베가 속으로 웃고 있겠구나. 너나 나랑 결국은 같은 친구라고"라는 글을 남겼다.

길 할머니와 윤 대표는 16일 유엔인권이사회 의장실에 1차로 모은 150만명의 서명 용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어 유엔에서 일본군 성노예의 역사와 피해자들의 작품을 담아낸 전시회를 열고 유엔 관계자들을 면담한 뒤 18일 귀국한다.

글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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