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뜻 오독한 문창극, 과거 발언 논란에 "사과는 무슨 사과.."

2014. 6. 1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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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일제 식민지배와 남북한의 분단에 대해 하나님의 뜻이라는 취지로 했던 발언을 사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자는 12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자택 앞에서 만난 기자들로부터 "발언을 사과할 계획이 없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사과는 무슨 사과할게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홍보실을 통해 다 설명했다. 내가 할 이야기를 아끼겠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자는 기자들을 뒤로 하고 승용차에 올라타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떠났다.

문 후보자는 2011년 자신의 소속 교회 강연에서 일제 식민지배와 남북한의 분단을 하나님의 뜻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전날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었다. 당시 문 후보자는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 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 속으로… 하나님의 뜻이 있다"며 "너희는 이조 500년 허송세월을 보낸 민족이다. 너희는 시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다수 기독인의 역사인식과는 거리가 먼 발언들이었다. 특히 종군위안부와 강제동원 등 민족적 수난과 함께 신사참배거부로 기독인 순교자까지 낳은 일제강점기를 떠올리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남북한 분단 상황에 대해서도 "남북 분단을 만들게 주셨어. 저는 지금와서 보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도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조선민족의 상징은 아까 말씀드렸지만 게으른 거야"라거나 "어느 날 갑자기 뜻밖에 갑자기 하나님께서 해방을 주신 거에요"라는 발언을 쏟아냈다. 상식적 기독인의 역사관과는 역시 차이가 있다.

새정치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즉각 문창극 후보자에 대한 총리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금태섭 대변인은 "대한민국 총리 후보자로서 있을 수 없는 반민족적 망언"이라며 "박 대통령은 즉각 총리지명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은혜 원내대변인도 "정말 경악스럽다"라며 "박 대통령이 모르고 이런 사람을 국무총리로 지명했다면, 인사검증에 문제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안대희 후보자에 이어 문창극 후보자 역시 무너진 인사검증 시스템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성규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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