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과거 칼럼에서 "노무현 자살, 부적절"..DJ에도 독설

2014. 6. 1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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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칼럼 통해 金·盧 사실무근 의혹 제기…지역주의 덧씌우기도

[미디어오늘 김유리 기자] 10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문창극씨의 과거 중앙일보 '문창극 칼럼'이 회자되고 있다. 문 후보자는 당시 칼럼에서 현 새정치민주연합계 대통령에게 막말을 퍼부은 것으로 확인돼 '국민 통합' '민심 수습형' 총리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문창극 후보자는 중앙일보 2009년 5월 26일자 < 공인의 죽음 > 이란 칼럼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죽음은 자연인과 공인의 성격으로 나누어 판단해야 한다"며 "자연인으로서 가슴 아프고 안타깝지만 공인으로서 그의 행동은 적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자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이런 문제제기를 장례절차와도 결부시켰다. 문 후보자는 당시 칼럼에서 "그의 장례절차나 사후 문제에도 반영돼야 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문 후보자의 칼럼은 전직 대통령 서거에 따른 국민장으로 치를 필요가 없다는 주장으로 받아들여져 야권의 반발을 불렀다.

문 후보자는 또 검찰의 공소권 상실로 인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중단에 대해 "그렇다고 범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죽은 그를 괴롭히자는 얘기가 아니다. 사실은 무엇인지 검찰의 억지는 없었는지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중앙일보 2009년 5월 26일자 43면.

문 후보자는 수개월 뒤 병세가 악화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도 독설을 퍼부었다. 문 후보자는 같은 해 중앙일보 8월 4일자 < 마지막 남은 일 > 제목이란 칼럼에서 "꼭 하나 짚고 넘어갈 문제가 남아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재산 해외 도피 의혹을 꺼내 들었다.

문 후보자는 "단순히 소문 차원이 아니라 언론을 통해 몇 차례 공식적으로 제기된 문제"라며 월간조선의 기사 3건을 근거로 제시했다. 월간조선은 2006년 9월호와 2007년 1월호, 2009년 3월호 등에서 각각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제기했다.

문 후보자는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의 '이명박 정부는 독재정권이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으며 "혹시 그의 심저에 무슨 불안감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한 마음은 언제나 과민하고 과대한 반응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문 후보자는 "이런 의혹들을 그대로 덮어 두기로 할 것인가"라며 "안타깝다"고 했다.

최경환 김대중 대통령 전 비서관은 같은 해 8월 12일 반론보도문에서 이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최경환 전 비서관은 "문 대기자가 제기한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이나 재산 해외 유출 의혹은 이미 재창·삼탕으로 언론에 거론됐다가 사실무근으로 재차·삼차 확인됐고 해당 언론사는 정정보도문을 게재하고 사과했다"며 "문 대기자는 이런 객관적이고 분명한 사실을 외면했고 더욱이 병석에 있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며 유감을 표했다.

▲ 중앙일보 2009년 8월 4일자 35면.

문 후보자는 중앙일보 2006년 11월 14일자 < 나라 없이 호남 없다 > 칼럼에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지역주의를 덧씌우기도 했다. 문 후보자는 김 전 대통령이 목포에 내려가 '목포의 눈물'을 부르고 방명록에 '무호남 무국가'를 썼다는 부분을 부각시켰다.

"(김 전 대통령은) '앞으로 정치에 일절 개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말은 곧 '지금 내 머릿속에는 정치 생각으로 꼭 차있다'는 말의 다른 표현으로 들린다. 노 대통령이 뒤이어 광주에 내려갔다. 그는 거기서 '지역 이기주의, 지역 간 대결을 통해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이 말도 '내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결국은 지역 이기주의, 지역 간 대결만이 성공을 보장하더라'는 자기 고백에 불과하다."

문 후보자는 "지금 DJ와 노 대통령은 암묵적으로 호남 사람들에게 권력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국민 통합보다는 지역 분열을 하라고 떠밀고 있다"고 억지 주장을 폈다.

2006년 10월 3일 개천절을 맞아 쓴 < 단군조선에서 대한민국으로 > 칼럼에서 문창극 후보자의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이목을 끈다. 문 후보자는 "지금부터라도 건국 아버지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결점보다는 장점을 드러내 기려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승만이 비록 독재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대한민국을 존재케 한 인물이다. 우리는 그의 통찰력과 판단력 덕분에 적화를 면하고 나라의 기틀을 세웠다"며 "박정희는 이 나라를 부강케 한 인물"이라고 각각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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