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실패하면.. 안철수 명운 쥔 개혁공천

김진우·심혜리 기자 2014. 6. 9. 22:1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새정치 재·보선 핵심 과제"6·4 때처럼 하면 끝장"김·안 대표 리더십 주목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2차 개혁공천'에 명운을 걸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미니 총선'급으로 치러지는 7·30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개혁공천' 성공 여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앞서 김·안 대표는 6·4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 무공천 논란을 만회하기 위해 개혁공천을 승부수로 꺼내들었지만, 광주·안산시장 전략공천 후폭풍과 지분 싸움으로 사실상 개혁공천에 실패했다. 두 대표로선 지방선거 '연장전'이 된 이번 재·보선에서 1차 개혁공천의 실패를 만회해야 할 과제를 떠안은 것이다. 한 초선의원은 "이번 재·보선 공천을 주시하고 있다. 광주와 안산에서 한 것처럼 공천하면 김·안 대표의 리더십은 끝장난다"고 했다.

김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선 공천과 관련해 "당의 문호를 활짝 열고 더 많은 분들과 함께하겠다. 계파주의 극복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 측은 "지금까지 제도·정치 혁신을 얘기했으니 이제는 인적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선 지방선거 '무승부' 이후 의미가 더욱 커진 7월 재·보선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선 개혁공천을 단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한 핵심 당직자는 "이번 재·보선은 혁신, 참신 공천이 핵심"이라며 "우리는 인물 경쟁력으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들은 만만치 않다. 당장 출마 대상으로 거론되는 정동영·손학규·천정배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 거물급 인사들과 정치 신인들의 적절한 공천 배분 문제가 눈앞에 닥쳤다. 여기에 국민들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공천 혁명'도 이뤄야 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개혁공천을 통해 새로운 인물로 가야 한다는 쪽도 있지만, 부작용이 많으니 적절하게 경선을 해서 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반면 다른 핵심 관계자는 "지금 노·장·청을 조화시키자는 말이 나오는데 당이 제일 두려워하는 건 '올드보이의 귀환'으로 제목이 뽑히는 것"이라고 했다.

1차 개혁공천 실패 원인으로 거론되는 구 민주당 출신과 안 대표 측 주도권 싸움도 여전하다. 앞서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이런 공천은 안 해야 한다. 7·30 재·보선 때는 파벌·지분 공천을 없애야 한다"고 지도부를 비판했다.

재·보선 공천은 특히 안 대표의 향후 정치적 향방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은 내년 3월이 임기인 그가 대표로 치르는 마지막 선거다. 그간 '새정치'를 내세운 안 대표가 정치 노선을 드러낼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것이다. 개혁공천 성공 여부는 민주당과 합당한 이후 지지율 추락을 거듭한 안 대표의 대선 가도를 가늠할 시금석이기도 하다. 안 대표 측 한 인사는 "이번에는 개혁공천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김진우·심혜리 기자 jwk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