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이래도 되나, 태극기 거는 집 거의 없어 .. 고속도로는 붐비는데

박희진 2014. 6. 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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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8시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주택가엔 현충일의 의미가 무색할 만큼 태극기를 건 집이 없었다. 근처 대형 아파트단지에도 듬성듬성 걸린 대여섯 개 태극기가 쓸쓸하게 펄럭이고 있었다. 사무실과 상점이 몰린 서울 중심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6일로 59회 현충일을 맞았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선조들을 기려야 할 날이건만 태극기를 내건 집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국경일마다 지적돼 온 국기 게양 저조 문제가 이번에도 되풀이됐다.

올해는 올림픽,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이벤트가 많아 태극기가 자주 눈에 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국경일인 현충일에 국기 게양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정부와 주민자치회 등이 국기 게양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시민들의 동참은 저조하다. 대형 유통업체들도 태극기 증정 이벤트를 벌였으나 집 밖에 걸린 태극기는 얼마 되지 않는다.

태극기를 내건 집이 갈수록 줄어들자 국기 게양을 독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들이 앞장서 '태극기 달기' 운동 및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배우 최송현과 가수 전효성 등 연예인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팬들에게 태극기 게양을 제안했다.

국기 게양 저조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판과 공감 섞인 반응도 이어졌다.

네이버 아이디 kim6****는 "국경일을 공휴일 이라고만 생각한다. 태극기 달기보다 놀러 나가기가 더 바쁜 세상"이라고 시민들의 무관심을 꼬집었다. 아이디 sunj****도 "축구 거리 응원할 때 그 많던 태극기는 쓰고 버렸나"라며 쓴 목소리를 냈다.

아아디 ly26****는 "요즘 태극기 누가 거냐? 20년 전만 해도 무슨 날이다 그러면 집집마다 집 앞에 태극기 걸어놨는데"라며 달라진 세태를 지적했다.

현충일은 국토 방위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의 충성을 기념하기 위해 정한 국경일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 선열과 국군장병들의 넋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현충일엔 태극기를 조기(弔旗)로 게양한다.

제59회 현충일 추념식은 이날 6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거행됐다.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린 중앙 추념식은 9시55분부터 서울현충원 현충문 앞 광장에서 거행됐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3부요인, 정당대표, 헌법기관장 등 주요 인사와 정치·경제·문화 등 각계인사, 전몰군경 유족, 독립유공자 유족, 참전유공자와 손자녀, 학생, 인터넷으로 신청한 시민 등 1만 여명이 참석했다.

지방추념식은 전국 251개 시·군 지방자치단체장 주관으로 국립대전현충원을 비롯한 각 지역 현충탑이나 충혼탑 등에서 열렸다.

올 현충일은 주말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들어가면서 5일 오전부터 전국에서 나들이객이 급증하고 있다. 이날 아침 일찍부터 나들이에 나선 차량이 몰리면서 고속도로 곳곳에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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