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윤봉길공원' 명칭변경 반대..천박한 역사인식"
윤봉길기념사업회 서울시교육감의 '역사관'에 공개질문
[미디어오늘 김유리 기자]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새누리당 의원 시절 '윤봉길 기념관'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그의 역사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는 29일 고승덕 후보의 '역사인식'에 대한 공개질의를 통해 "2008년 윤봉길의사 탄신 100주년 특별사업으로 진행되던 양재 '시민의숲' 명칭을 '윤봉길 공원'으로 변경하도록 하는 안이 당시 새누리당 서초구을 고승덕 국회의원 반대로 무산됐다"며 "고승덕 후보가 역사 교육 일선에 서야할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상황에서 멀지 않은 과거의 '역사인식' 변화 유무에 대해 가감 없는 답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이 단체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시민의숲' 명칭을 '윤봉길 공원'으로 바꾸기 위해 2008년 범국민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시민의숲 내에는 1988년 국민 성금으로 매헌 윤봉길기념관이 건립됐다. 시민의숲과 인근에는 현재 윤봉길 의사 동상 및 숭모비, 매헌교, 매헌로, 매헌초등학교, 신분당선 매헌역 설치 등이 자리잡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당시 "서울시와 긍정적인 마무리를 하는 과정에서 공원이 위치한 서초을이 지역구인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이 '윤봉길 의사는 서초구와 아무런 연고가 없고 윤봉길 기념관이 특별히 서초구 내에 있을 이유가 없으며 주민들이 강력히 반대한다'고 반대해 결국 무산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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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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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업회는 이에 대해 "전 국민의 자산인 윤봉길 의사의 살신성인 애국애족정신에 대한 천박한 연사인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념사업회는 이어 "주민의 강력한 반대가 있다고 했지만 주민 10명과 단체 두 개를 상대로 한 것이 의견수렴의 전부였다"며 "주민 중 4명이 찬성했고 두 단체 중 한 단체는 찬성했다"고 반박했다.
기념사업회는 또 "고승덕 후보의 당시 주장대로라면 충무로와 이순신 장군, 을지로와 을지문덕 장군, 강남구와 도산 안창호 선생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기에 모든 지명과 명칭사용은 철회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승덕 후보 측에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반론을 들으려고 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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