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의전에 현장 팽개쳐" 안행부 장관, 세월호 직후 뭐했나 보니..

김태은 박경담 기자 2014. 5. 1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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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은 박경담기자]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

재난안전 주무부처의 수장인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이 '세월호 사고' 직후 사고 수습과 무관한 행사와 의전을 위해 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는 강 장관의 부적절한 대응과 수상한 행적을 낱낱이 파헤쳐 그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또 정부가 사고수습 과정에서 안전행정부를 완전히 배제한 배경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안전행정부와 소방방재청 등으로부터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현안보고를 받는다.

여야 국회의원 공통적으로 강 장관이 지난달 16일 오전 세월호 침몰에 대한 보고를 받고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지휘 대신 경찰 간부후보생 졸업식에 참석, 사고 초동 대응을 지체한 점을 강력 질타할 예정이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실에 따르면 강 장관은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난 16일 오전 9시 경찰 간부후보생 졸업식 참석을 위해 충남 아산에 도착했다. 이미 사고 발생 소식이 오전 8시 58분경 목포해양경찰청 상황실에 접수됐으나 강 장관은 9시 25분경 졸업식 현장에서 사고 보고를 받았다.

강 장관은 행사 참석을 취소하는 대신 9시 40분경 중대본 구성을 지시하고 여전히 현장에 머물렀다. 이 때 세월호 선체가 60도까지 기울어 위태한 상황에 이르렀지만 이 시각 강 장관은 경찰교육원장과 환담을 나눴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전 10시 30분경 선체가 전복돼 사태가 악화된 순간에도 강 장관은 우수졸업생에게 상장을 시상한 후 격려 말씀과 기념사진 촬영까지 마쳤다. 이후 서울 안행부 청사에 설치된 중대본으로 이동했다가 진도 사고 현장에 도착한 것은 오후 1시 10분경, 즉 사고 발생 4시간이 흘러서였다.

황영철 의원실이 안행부에 확인한 결과 강 장관은 사고 현장에 도착한 후에도 사고 대응은 뒷전으로 미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오후 5시 10분경 중대본을 방문키로 하자 강 장관은 보고를 핑계로 다시 사고 현장에서 서울로 향했던 것. 이마저도 대통령의 중대본 방문 시각에 10분 가량 늦어 대통령 보고도 하지못했다.

결국 사고 수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초동 대응에 필요한 시간을 경찰 행사와 대통령 의전 때문에 허비한 셈이다.

황 의원실 관계자는 "중대본부장으로서 사고 현장을 지휘하기 위해 진도에 왔으면 그 업무에 집중하고 대통령 보고는 차관에게 위임하든 했었어야 했다"며 "사고 수습 과정에서 본인의 임무와 역할에 대해 전혀 자각하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찬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사고 보고 후 강 장관은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이나 대책본부에서 진두지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행사에 끝까지 참석한 뒤 마지막에는 미소를 띄며 단체 사진까지 찍었다"며 "안전을 행정보다 우선시했다면 사고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법적 근거도 없는 범정부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안전행정부를 사고 현장에서 배제한 배경에 대해서도 의혹 제기될 전망이다.

중대본이 구조자 집계 오류를 비롯해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등 관계 부처와의 업무 조정 실패 등으로 오히려 혼선을 키우자 안행부의 중대본 기능이 완전히 작동을 멈추게 됐다. 강 장관은 사고 발생 나흘 후부터는 아예 사고 현장을 떠나 서울 안행부 중앙안전상황실에서 모니터링만 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야당은 정부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행부 장관을 교체한 점을 두고 '선거용 돌려막기'라는 비난을 우려한 때문이란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유정복 전 안행부 장관이 인천시장 출마를 위해 사퇴한 후 지난달 2일 강 장관이 취임했으며 취임 2주 만에 세월호 사고가 발생, 사고 대응이 서투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는 점에서다.

유대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중대본부장인 안행부 장관이 아무런 역할도 수행하지 않았다"며 "도대체 현장에는 왜 간 것이며 무슨 역할을 했는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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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은 박경담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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