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무성 "국민들이 공약에 속아 대통령 찍은 것"

2014. 2. 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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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대한변협에서 강연 "돈이 있어야 주지 없는데 어떻게…"

"국가 재정 감안해 공약하기는 불가능…당선되고 봐야"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역삼동 대한변호사협회 변협포럼 강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참모들이 써준 공약을 그대로 읽었으며, 국민들이 공약에 속아 표를 찍어줬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 의원의 발언은 박 대통령의 노인 복지 공약 파기를 옹호하는 과정에서 나왔지만, 당시 대선 후보자가 국가 재정 상황 등도 점검하지 않고 그대로 국민들에게 약속을 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오마이뉴스 티브이>의 보도를 보면, 김 의원은 지난 20일 대한변협 초청 강연에서 "거짓말 못하는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인데 참모들이 써준 공약을 그대로 읽었다"며 "'내가 당선되면 어르신 여러분 한 달에 20만 원씩 드리겠습니다'. 그래서 노인들 표가 많이 나왔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제 거짓말 안 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자, 20만원씩 드리라'(고 했는데) 돈이 있어야 주지 않겠냐. 돈이 없는데 어떻게 주냐"라며 박 대통령을 옹호했다.

김 의원은 특히 "국민 여러분 내가 당선되면 이런 거 해주겠다. 여기에 속아 가지고 (국민들이) 표 찍어주고 대통령, 국회의원에 당선됐다"라고 밝혀, 공약 이행이 불가능한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국민을 '속였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그는 "정치인들에게 국가재정건전성을 감안해서 공약을 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우선 당선되고 봐야 하는데"라며 당선 지상주의와 공약 파기 이유를 적나라하게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당 대표는 제가 꼭 하려고 한다"며 당권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대권과 관련해서도 "제가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제가 아무리 고민하고 생각해봐도 저는 이 나라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면서도 "하면 누구보다 잘할 자신은 있다"라며 대권 도전 의사까지 내비쳤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찬양도 반복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이승만 대통령이 없었으면 우리나라 공산화돼 버렸다"며 "시대의 선각자였던 이승만 대통령을 존경하는 인물로 다시 제가 꼽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의원은 사회 분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석기 꼬봉인 김선동이란 놈은 국회에 최루탄을 터트렸다. 만약에 최루탄이기 망정이지 수류탄을 던졌다면 어떻게 됐겠냐"는 막말을 하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 시위를 겨냥한 듯 "우리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유모차에 자기 애를 태우고 데모 현장에 나왔겠습니까"라며 "이건 좌파들이 전부 배후에서 다 조종해 가지고"라고 좌파 타령을 늘어놓았다. 그는 "우리나라에 54개 좌파 단체가 있다. 여기서 전부 사회 이슈가 떠오를 때마다 각종 괴담을 만들어서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려고 하고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오마이뉴스 티브이>는 "한국형 사회대타협 운동을 전개하자'는 주제로 1시간 남짓 진행된 김 의원의 강연회는 김 의원 측의 요청으로 영상 취재가 전면 불허됐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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