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경부선', 민주 '호남선'..여야, 설 민심 잡기 분주

2014. 1. 2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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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황우여 등 지도부, 서울역 찾아 인사

연휴기간 지역구 민심 다지기 나서

용산역 간 김한길, 충청·호남 순방

광주서 아내 최명길과 토크콘서트

안철수, 연휴기간 창당 구상 예정진보당·정의당도 서울역 귀성인사

다 같은 '남행열차'지만 출발지는 여야가 달랐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설 민심을 잡기 위한 여야 지도부의 새해 인사는 장소 선정부터 미묘하게 갈렸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경부선 열차가 출발하는 서울역에 집결했다. 황우여 당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 이혜훈 최고위원, 홍문종 사무총장 등이 총출동해, '2014 희망의 새 시대, 고향 잘 다녀오세요'란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대합실에서 귀성객들과 악수와 덕담을 나눴다. 황 대표는 "조류인플루엔자 때문에 축산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걱정이 많지만, 가족들을 만나 재충전하고 힘차게 도약하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예산) 100조원이 담겼다"(김기현 정책위의장)며 홍보했던 복주머니 모양의 정책·예산 홍보물을 귀성객들에게 배포했다. 여당 지도부는 설 연휴 뒤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지만, 연휴 기간에는 특별한 활동은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지역구에서 민심 다지기에 들어간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행사가 끝난 뒤 서울역에서 곧바로 지역구인 경북 청도행 열차를 탔다.

민주당은 서울역이 아닌 호남선 고속철도(KTX)가 출발하는 용산역을 택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용산역에서 귀향객들에게 인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설 연휴 기간 충청·호남 순방에 들어갔다.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에 맞서 이 지역 민심을 붙잡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용산역에서 "명절 기간 고향에서 가족·친지들과 함께하면서 깊은 정을 나누는 시간을 보내시기 바란다. 명절 기간에도 나라 안전과 국민 편의를 위해 쉬지 못하는 분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민주당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인사했다. 오후에는 충북 청주에서 시장과 군부대를 방문하고 광주로 이동해 여성 인사들과 만찬 간담회를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저녁 광주 서구 상무역에서 '김한길·최명길의 토크콘서트'를 열어 "최근 호남에서 민주당을 썩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안철수 신당과의) 선의의 경쟁이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에 지방선거 승리를 안겨주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새정치가 아니라 구태정치를 더 공고히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30일과 31일에는 광주, 전남, 전북 일대를 순회하며 공동차례에 참석하고 노인정과 전통시장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1일에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함께 충남지역 인사들과 간담회를 하고, 2일에는 대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서울로 돌아와 기자간담회를 한다. 김 대표의 지역 순방에는 부인 최명길씨가 동행한다. 민주당은 설 연휴를 겨냥해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고 민주당 혁신을 약속하는 내용의 홍보유인물 30만장을 제작해 나눠주었다.

다음달 17일 새정치신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앞둔 안철수 의원은 설 연휴 기간에 창당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등을 구상할 예정이라고 보도자료를 냈다. 안 의원은 "그동안 여러 차례 개최한 지역설명회 등을 통해 수렴된 민심을 토대로 구태정치의 틀을 깨는 새정치의 모습을 창당 과정에 반영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날 헌법재판소에서 정당해산심판 첫 공개변론을 했던 통합진보당 지도부는 서울역 귀성 인사를 통해 "박근혜 정권의 불통 속에서 민주주의 회복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도 서울역에서 새해 인사를 했다.

김남일 기자, 성한용 선임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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