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최연혜 코레일 사장

김성환기자 2014. 1. 17.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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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수습 안됐는데 與대표에 "정치하고 싶다"野·노동단체 "즉각 사퇴를".. 코레일 "신년 인사차 만나"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16일 새누리당 지도부를 찾아 과거 자신의 지역구 챙기기에 나선 사실이 확인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사회 전반에 걸쳐 홍역을 치른 철도파업 여파가 수습도 안 된 시점에서 최 사장이 철도문제가 아닌 정치적 행보를 보인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최 사장은 이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국회에서 황우여 대표, 홍문종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코레일 사장 임명 직전까지 자신이 맡고 있던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 임명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최 사장은 최근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후임 서구을 당협위원장으로 이재선 전 의원을 내정한 것에 부정적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최 사장과의 면담 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 사장이 (서구을이) 자신의 지역구였으니까 자기가 잘 좀 정치하고 싶으니 돌봐달라는 그런 얘기였다"며 "여러 가지로 자기를 고려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당 안팎에서는 "최 사장이 20대 총선을 고려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당협위원장 선정 문제가 결정되도록 청탁을 하러 온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최 사장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대전 서구을에 출마했으나 민주당 박범계 의원에게 져 낙선한 뒤 서구을 당협위원장직을 유지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코레일 사장에 임명되면서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놓았다. 이런 이유로 코레일 사장 임명 당시에도 정치인 낙하산 인사 논란이 야기됐고, 철도파업 때도 노조측으로부터 사태 해결의 진정성을 의심받기도 했다.

야당과 노동단체에서 즉각 비판이 쇄도했다.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은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자리만 탐하는 최연혜 사장은 당장 코레일 사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도 "때도 장소도 모르고 오로지 정치 권력을 향해 허둥대는 최 사장에게 철도산업의 운명을 걸어 놓고 있다는 것이 한심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도 "공기업 사장으로서 부적절하고 파렴치한 행보"라며 해임을 촉구했다.

한편 코레일은 "최 사장이 황 대표를 방문한 것은 철도노조 파업으로 국민과 당에 심려를 끼친 데 대한 사과와 신년 인사를 드리려는 것이었으며 당협위원장 임명에 대한 의견 전달이 목적이 아니었다"는 취지의 해명자료를 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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