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골' 점점 깊어지는 민주 vs 안철수

2013. 12. 3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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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창 "민주와 연대 고려 안 해"박지원 "安風 오래가지 못할 것"安, 신년사서 여야 싸잡아 비판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게 파이고 있다.

민주당은 국정원 개혁안·예산안 처리 등 현안을 놓고 새누리당과 충돌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최근 광주 설명회 등으로 '호남 껴안기'에 나선 안 의원을 견제하는 데 더 신경 쓰는 모습이다.

안 의원 진영의 '새정치추진위(새정추)' 소통위원장을 맡은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30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새정추는) 야권의 대안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여야를 포함하는 정치권의 대안세력이 되겠다는 것"이라며 "여야가 보여주고 있는 한계를 뛰어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연대라든지 고려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내년 지방선거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민주당과 함께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안 의원은 이날 미리 배포한 새해 신년사에서 "여당이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고, 야당이 국정에 협조하는 것은 야합으로 불리는 일이 돼 버렸다"고 여야를 싸잡아 비판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민주당은 침묵하고 있지만 내심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당내 중진들이 '호남 지키기'에 열을 올리는 것도 텃밭의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에 대한 우려에서다.

전남지사 출마 이야기가 나오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다른 라디오방송에 나와 "현재 호남권에서는 안철수 신당의 태풍이 불고 있지만 구정치에 대한 불만이 안철수 새정치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 실체는 없고 현상이 강할 뿐"이라며 "태풍은 계절에 따라 강하게 오지만 오래 가진 못한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회 상황이 이래서 드러나지 않지만 호남(안풍)은 현재 심각한 상태"라며 "민주당이 호남만 가지고도 안 되지만 호남을 빼고도 안 된다"고 경계심을 보였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정치, 새누리당의 무능, 우리 민주당의 무기력, 이런 구정치에 대한 불만이 총체적으로 안풍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자성론도 제기했다. '안풍'은 민주당을 포함한 기성정치의 무능이 불러온 결과라는 얘기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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