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 장성택측근 한국에 북핵기밀 건넸다"

김상협기자 2013. 12. 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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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당국 "北 망명인사 中 한국공관서 합동심문"

군과 정보당국이 처형당한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측근으로 망명을 시도 중인 인사의 신병을 확보해 18일 현재 중국 내 한국 공관에서 합동심문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이날 오전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군과 정보당국이 장성택 측근이자 군 출신으로 핵심정보를 쥐고있는 인물에 대한 합동심문을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 인사는 지난 9월 말∼10월 초 장성택 숙청 가능성에 대한 북한 내 기류를 감지하고 탈출해 우리 정부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핵실험 등 군사 관련 정보들을 담은 기밀문서를 건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문화일보 12월 10일자 1·2·3면, 12월 11일자 1·3면 참조)

이 소식통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17일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소집해 내년 1월 하순∼3월 초순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한 것도 이 인물이 건넨 기밀문서를 토대로 정부가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도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징후가 보인다"고 밝혔었다.

정보 당국의 핵심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합동심문의 내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혀 합동심문이 진행 중이라는 것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 관계자는 합동심문이 언제부터 시작됐으며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이후 어떤 방식으로 국내 송환될 것인지에 대해 "현재 우리는 남북 대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라고만 밝혔다.

특히 이 인물은 북한의 무기거래·군수업무를 총괄하는 제2경제위원회 업무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비자금을 관장하는 제3경제위원회 업무의 일부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이 인물을 확보하기 위한 남·북·미·중 간 물밑 외교전은 계속 진행될 전망이다. 이 인사가 당초 희망한 대로 한국으로의 망명이 성사될 경우 북한의 군사기밀은 물론 요동치는 북한 권력체제의 향배에 대해서도 상당한 고급정보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북 소식통과 당국의 말을 종합할 때 북한을 탈출해 망명을 희망하는 인사가 두 명 이상일 가능성도 있다. 이중 한 인물은 당초 한국행 망명을 신청했다가 중국의 강력한 반대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협·방승배 기자 jupit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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