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데일리 정다슬 이도형 기자]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 5일 박근혜 대통령을 '정치에 개입한 군인의 딸'이라고 언급하자 여당이 "국가원수에 대한 직접적 명예훼손이고 모독을 행한 것"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윤 의원의 발언은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정책질의에서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하 윤)

=어제 대국민 사이버전을 수행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군이 대국민 사이버전 수행이 정당하고 그것이 내 소신이라는 발언을 이 자리에서 사과하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하 김)

=제 발언은 북의 대남심리전에 대응한다는 말이었다. 사과할 일이 아니다.

윤

=정치 개입한 군인의 딸이 대통령이 됐고 이렇게 나와도 되는가. 대국민 사이버전이라고 했잖아요. 국민을 상대로 전투하나.

김

=그건 사과할 일 아니다. 정당한 업무를 수행한 일이다.

김 장관은 북한이 현재 통일전선전략을 추구하고 있으며 사이버매체로 대남선전여론조작을 모략하고 있다며 군이 트위터·블로그 활동을 통해 이를 방어하는 것은 정당한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윤 의원은 "사이버공간은 군이 관여할 공간이 아니다"며 "국민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장에 끼어들어 이것이 안보라고 주장하는 것은 군이 월권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의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은 "윤 의원은 대한민국 대통령에 비아냥에 가까운 막말을 한 것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강은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격에 맞지 않은 막말이 국회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국민이 정치를 신뢰하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며 "막말 퍼레이드를 일삼는 의원에 대한 민주당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정다슬 (yamy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