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암 RO 행사는 국정원 직원이 잠입해 녹음
[동아일보]
국가정보원이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을 수사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RO 조직원 A 씨의 제보였다고 국정원이 체포동의요구서에서 밝혔다. A 씨는 2004년 RO에 가입해 최근까지 활동해온 핵심 구성원으로 18대 총선 당시 수도권 지역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그는 사건이 공개되기 직전 집과 당구장을 처분하고 종적을 감췄다.
A 씨가 이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를 제보하기로 마음먹게 된 계기는 2010년 3월 북한이 저지른 천안함 폭침 사건이다. 북한의 호전적 실체가 드러났는데도 북한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RO의 행태에 실망한 나머지 "새로운 각오로 살겠다"며 제보했다.
공안당국은 A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RO의 강령, 목표, 조직원 의무, 주체사상 교육 과정, 총화사업, 조직원의 동향 등에 관한 진술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고 일관적이라고 판단했다. A 씨는 5월 10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청소년수련원과 5월 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종교시설에서 열린 행사의 녹취파일을 수사기관에 건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RO의 사상학습 자료 등이 저장된 USB 메모리도 제출했다.
한편 5월 10일 곤지암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RO 행사는 A 씨 외에도 국정원 직원이 직접 잠입해 행사를 촬영하고 녹음도 했던 것으로 본보 취재 결과 확인됐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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