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녹취록' 당사자들 "기간시설 파괴, 전혀 논의 안했다"..혐의 부인

추인영 2013. 8. 3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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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인영 기자 = 통합진보당이 내란을 모의했다는 이른바 5·12 녹취록과 관련해 이에 연루된 당사자들이 30일 직접 모든 혐의를 조목조목 부인했다.

김홍열 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12 모임의 성격에 대해 "당시는 한반도의 전쟁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라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이에 따라 전쟁반대 평화실현을 위해 정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의견을 나누기 위한 자리였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 기간시설 파괴 등을 모의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 정세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총기마련이나 시설파괴를 모의한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경기도위원장으로 있는 제가 도당 임원들과 함께 협의해서 소집한 당원모임이었다"며 "이날 참가한 분들은 경기도 전·현직 간부들과 반전평화 실현에 뜻을 같이 하는 경기도당 당원들 10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교육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석기 의원의 참여에 대해 "경기도당이 정세강의를 이석기 의원에게 요청했고 이 의원은 강사 자격으로 참여했다"며 "당원교육에 당 대표와 의원들을 모시고 진행하는 것은 통상적인 당 활동"이라고 밝혔다. 또 "적기가를 부른 사실이 없다"고도 했다.

그는 장소섭외와 관련, "당 명의로 장소를 빌리는 게 사실 쉽지 않다. 당 교육과 관련해서는 개인이나 시민단체의 이름으로 관행적으로 (장소를) 빌려왔다"며 "그날은 농민당원이 장소를 빌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근래 경기도당 부위원장은 당시 행사가 ▲이석기 의원의 강연 ▲분반 토론 ▲종합 토론 등 세 영역으로 진행됐다며 "분반모임의 토론주제는 이 의원의 강연에 기초해서 당시 전쟁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소감을 나누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총 7개의 분반이 적게는 10명, 많게는 30~40명으로 구성된 점을 들어 "토론시간은 적게는 30분 많아도 1시간을 넘지 않았다"며 "많게는 30~40명이 한 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토론을 하다 보니 돌아가며 개인 소감을 피력하는 수준에서 분반토론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분반토론 내용에 대해서는 "분반별로 차이가 당연히 있고 특성이나 인원수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그 당시 상황에서 고조되고 있는 전쟁의 위협에 대해 이해를 높이고 체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게 참가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극단적인 상황으로 정국이 흘러가면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고, 우리가 빨리 이 위기 극복하기 위한 반전평화 운동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우리의 나아갈 길에 대해 대다수가 동의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어떤 결정을 하거나 특정 주문사항에 기초해서 무엇을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이번 사태에 대해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치졸한 국정원의 정치보복"이라며 "국정원의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진실규명을 요구하지 않는 국민은 없다. 국정원은 그렇다 치더라도 조직적 배후가 누구인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선대위 핵심인사가 깊숙히 관여된 게 지금까지 나온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변인은 "더 이상 (대선개입 의혹을) 감출 수 없는 국정원이 녹슨 칼인 색깔론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게 통합진보당에 대한 공안탄압"이라며 "진위 여부가 전혀 확인되지 않은 녹취록을 떠벌리며 공공연히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iinyou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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