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정조사] 김용판 시종일관 당당.. 증인선서 거부하고 모르쇠

2013. 8. 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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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가정보원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16일 증인으로 나선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시종일관 당당했다. '재판 중'이란 이유로 이례적으로 증인선서를 거부하고도 불리한 야당 측 의혹 제기에는 "사실무근" "모르는 일이다" "억측이 지나치다" 등의 말로 적극 반박하며 자기변호에 나섰다.

김 전 청장은 오전 10시10분쯤 변호인을 대동하고 청문회장에 나타났고, 곧바로 증인선서를 거부했다. 야당 위원들이 "위증하겠다는 것이냐"며 거세게 반발했지만 그는 흐트러짐 없이 "헌법에 따른 방어권, 기본권 차원"이라고 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것이다. 얼마나 거짓말을 할 거면 그러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김 전 청장은 신기남 특위 위원장의 만류에도 "소명을 하겠다"고 해 소란을 빚었다. 이어 그는 "'당당하고 떳떳한 게 능사는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경민 의원이 '위증이면 처벌을 받겠느냐'고 묻자 "답변하지 않겠다"고 회피했다.

남색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를 맨 김 전 청장은 줄곧 '증인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재판에서 밝히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고, 의자에 기대 상체를 뒤로 눕히거나 때때로 황당하다는 듯 웃기도 했다. 특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심정이 어떠냐"고 하자 "특별한 감정이 없다"며 떳떳함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뻔뻔한 얼굴을 가졌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 전 청장은 특히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과 관련해 대선 개입 혹은 축소·은폐 수사라는 야당 주장에 정면 대응했다. '자료 갈아버려' '(댓글) 노다지다' 등의 발언이 담긴 경찰청 CCTV에 대해 "내가 지시해 녹화했다. 편집됐다는 느낌이라 127시간 전체를 보면 실체적 진실을 알 것"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민주당 박남춘 의원이 "밤 11시 수사 발표는 이례적이지 않나"라고 하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퇴임 후 출판기념회를 한 것을 놓고 '출마 준비'라는 지적에 "출판사와 협의한 대로 한 것이다. 누가 그런(출마하라는) 말을 하느냐"고 부인했다.

김아진 김동우 기자 ahjin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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