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의 멘토들, 왜 하나같이 그의 곁을 떠날까

김경화 기자 2013. 8. 14.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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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부터 최장집까지.. 5명째 安의원과 멀어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원로급 멘토'들이 안 의원과 결별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에 싱크탱크 '정책 네트워크 내일'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이전에도 여러 명이 안 의원을 떠났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2011년 안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려 했을 때 함께 논의했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대선 전 안 의원과 결별한 뒤 각각 문재인 캠프(윤여준)와 박근혜 캠프(김종인)에 참여했다. 두 사람은 당시 신당 창당 문제 등을 놓고 공개적으로 이견을 표출한 뒤 결별했다. 안 의원은 당시 '윤여준 전 장관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멘토'라는 취지의 언론 보도에 대해 "윤 전 장관이 제 멘토라면 제 멘토는 300명쯤 된다"고 말했었다.

초기 멘토인 법륜 스님도 작년 총선 당시 '신당 창당'을 주장해 안 의원과 한때 멀어졌다가 지금은 가끔 만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 의원이 대선 때 '경제 멘토'라며 영입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도 큰 역할을 하지 못했고 대선 후에는 적극적 참여를 하지 않고 있다. 안 의원이 국회 등원 이후 '내일'을 설립하면서 이사장으로 영입한 최장집 교수도 석 달도 안 돼 안 의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사장을 그만뒀다. 당시 안 의원 측에서는 최 교수를 '영입 1호'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었다.

한때 그와 가까웠던 한 인사는 "안 의원은 갑론을박하는 토론 과정을 끈질기게 지켜보지만 결국 결론은 혼자 내린다"며 "이게 자기 뜻대로 결정한다는 느낌을 주는 듯하다"고 했다. 주변에서는 이런 안 의원의 스타일을 'CEO 출신 특유의 성향'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겪는 원로들 입장에서는 자신의 존재감을 찾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대인 관계에 적극적이지 못한 안 의원의 성격에서 이유를 찾는 이들도 있다. 스킨십이 약하다 보니 주변 사람을 잘 챙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안 의원은 자기 말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매우 신중하고 주변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않는다"며 "이게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안 의원이 독자 세력화 또는 신당 창당을 계속 늦추면서 사람을 붙잡아 놓는 데 한계가 보이기 때문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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