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조 파행 정국요동 속 휴가 떠난 안철수, 책 읽고 있다
[한겨레]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파행으로 민주당이 천막을 치고 원외투쟁에 나서는 등 정국이 요동치는 가운데,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책을 읽으며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야권에선 새누리당의 '태업'으로 국정조사가 무력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야권의 유력 인사인 안 의원이 뒷짐만 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안 의원은 새누리당이 국정원 기관보고 비공개를 주장하며 특위에 불참해 국정조사가 파행한 28일, 기자들에게 자신이 휴가 때 읽을 11권의 책 목록을 꼼꼼히 적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29일부터 일주일간의 여름휴가 때 조정래 작가의 <정글만리>(3권), 유명 인터넷만화 <미생>(7권),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의 <불평등의 대가>를 읽으며 재충전과 함께 향후 행보를 구상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국정원 개혁을 바라는 시민들의 '촛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그의 행보를 두고 아쉬움과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날 안 의원의 멘토인 최장집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이 민주당을 "구심점 없는 프랜차이즈 정당"이라고 비판하자, 김성주 민주당 의원이 "구경꾼으로 지켜보다 '너희끼리 싸워서 나라가 엉망'이라며 반사이익으로 승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안철수 세력이 민주주의 회복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비판한 게 대표적이다. 야권에 속해 있는 이상 국정조사를 무력화하려는 새누리당의 태도에 강하게 문제 제기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안 의원 쪽은 국정원 정치개입과 국정조사 파행에 그동안 충분히 의견표명을 해왔다고 설명한다. 안 의원은 국정조사 초반기인 지난 18일 "여야는 조속히 국정원 사태의 본질로 돌아가서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고 국정원 개혁에 집중할 것을 요청한다"며 "정치 실종에 대한 우선적 책임은 다수당인 여당에 있음을 분명히 지적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안 의원 쪽 인사는 1일 "안 의원은 국정조사 기간을 늘려서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5일 국회로 복귀하는데, (국정조사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으면 또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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