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주도세력 교체 표방..전주서 작심발언

박대로 2013. 7. 1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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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지난 18일 전북 전주를 찾아 대안세력화에 박차를 가했다. 국가정보원 정치개입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논란 속에 존재감이 약해진다는 평을 감안한 듯 각종 현안 관련 작심발언을 했다.

안 의원은 이날 덕진구 덕진동2가 덕진예술회관에서 기자간담회와 정책네트워크 내일 전주 심포지엄을 잇따라 열어 "여야는 조속히 국정원 사태의 본질로 돌아가서 국정원 사태의 실체를 규명하고 국정원 개혁에 집중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그는 새누리당을 겨냥, "새누리당은 여당이기 이전에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입법부 구성원임을 명심해야 한다. 정치의 실종에 대한 우선적 책임은 다수당인 여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을 겨냥해선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분위기에 휘둘려 NLL(서해 북방한계선) 회의록 원본 공개에 합의해 줬다. 현안에 냉철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진중하지 못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는 실책을 저지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또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 "정치적 중립을 망각한 국정원 수장에게 국정원 개혁을 맡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 문제만은 대통령이 직접 개혁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충고했다.

NLL대화록 유실·폐기 논란과 관련해선 "대화록 원본이 분실됐다고 믿고 싶지 않다. 우리나라는 조선왕조실록을 포함해 기록물보관에 관해서는 자랑스러운 기록물을 보관하는 전통이 있고 문화가 있는 나라인데 그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 믿고 싶지 않다.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에 찾지 못한다면 그럼 또 거기에 대해서는 분명히 원인 규명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치주도세력 교체 표방, 인재영입 의지, 위기돌파 의지 표명

안 의원은 또 "여러 정치일정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 기회가 된다면 좋은 분들과 좋은 결과를 얻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은 정치주도세력의 교체가 절실한 때"라며 향후 선거일정에 대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정치주도세력의 교체는 시대적 과제다. 저희와 함께 해 달라. 저는 절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신당 창당과 관련해 안 의원은 "제가 먼저 그릇을 만들고 사람들을 모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오히려 그것은 개인당, 사당화란 논란을 부를 수 있다"며 섣불리 창당을 선언하진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안 의원은 "좋은 분들이 모이시면 뜻이 맞는다면 그분들과 함께 좋은 그릇을 만드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혼자 그릇을 만들고 채우려고 하는 것보다 많은 좋은 분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뜻이 맞으면 함께 채워가고 싶다. 사람이 가장 우선순위"라는 견해를 내놨다.

안 의원은 또 10월 재보궐선거에 관해선 "대법원 판결이 9월말까지 나야 재보선 선거가 열리는데 모든 판결이 10월초에 나면 재보선 선거는 없다. 그리고 지역구 의원들이 판결 전까지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거기다 대고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겠냐"며 정치도의상 후보를 낼 선거구를 미리 언급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 안 의원은 존재감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항변하기도 했다.

그는 "요즘 왜 이렇게 존재감이 없느냐에 대한 실망감으로 지금 지지율이 떨어지고 위기가 올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연 이 일이 국가와 민족에게 정말로 도움이 되는 일이냐다"라고 응수했다.

이어 "모든 것들을 제 정치적인 존재감이나 이해타산으로 계산해서 하는 게 아니라 이 일이 국가와 민족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에 따라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 그걸로 평가받아야지 오히려 다른 엉뚱한 쪽으로 신경 쓰거나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안 의원 지지자 등 여러 인사들이 참석해 안 의원에게 힘을 보탰다.

정책네트워크 내일 최장집 이사장은 "중앙과 지방조직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증진하는 데 있어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나름대로 노력을 해야겠다는 막중한 책임을 많이 느끼게 된다"며 지역 공략 강도를 높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전북 남원을 지역구로 둔 무소속 강동원 의원은 "오늘의 이 행사가 한국사회는 물론이고 정치개혁, 새로운 정치문화를 창조하는 데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 새벽의 미명을 여는 순간이 되길 감히 희망해본다. 이 종소리가 시끄럽고 마땅하지 못하다고 해서 종을 옮겨버리려고 하는 세력이 있다면 국민이 단호히 국민의 힘으로 막아내겠다"고 발언했다.

송하진 전주시장도 "오늘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자리가 한국 정치사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보는 과감한 기회가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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