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부에 온 나·김장수·김관진이 당시 회담 준비서 NLL 포기 했겠나"
윤병세 외교장관(60·사진)이 입을 열었다. 그는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김관진 국방장관과 함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진실을 알고 있는 3명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윤 장관은 1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정상회담 회의 준비과정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구상을 마련한 바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모두의 눈과 귀가 그의 입에 쏠렸다.
윤 장관은 "지난 정부에 있다가 이번 정부에 온 분 중 저와 김장수 안보실장, 김관진 국방장관이 외교안보 수장을 맡고 있다. 3명의 국가관과 안보관이 애매모호하다면 이번 정부에서 일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각도에서 보면 어떻게 준비했는지 알 것"이라고 말했다.
즉답은 피했지만, 국가·안보관이 뚜렷한 사람들이 당시 회담을 준비했으므로 NLL 포기 구상은 없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노무현 정부 출신으로 2007년 정상회담에 관여했고 현 정부에 몸담고 있는 관계자 가운데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그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현재로서 맞지 않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2007년 당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으로, 남북정상회담 추진위 멤버이자 청와대 정상회담준비 태스크포스 팀장을 맡았다. 그는 "제가 (당시) 수석이긴 했지만 사실 최근까지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보지 못했다"며 "회의록은 일부가 관여한 것 같고 수석을 포함해 대부분의 사람은 보지 못했다. 그 정도로 회의록은 대외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세 사람은 NLL 진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이제는 침묵이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더 이상의 침묵은 거짓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진실을 말해줄 것을 촉구했다.
< 이지선 기자 jslee@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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