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의 메모, 中 인터넷 뜨겁게 달궜다

2013. 6. 2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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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면서 도리에 어긋나지 않아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인생재세지구심안리득취호료(人生在世只求心安理得就好了).'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오후 방중을 앞두고 청와대에서 중국 국영 CCTV와 1시간 동안 가진 특별 인터뷰에서 이 구절을 중국어로 읊조렸다. '세상을 살면서 도리에 어긋나지 않아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뜻이다.

박 대통령은 당시 CCTV 2채널(재경채널)의 유명 방송인 루이청강(芮成鋼)에게 이 구절을 써서 건넸다. A4 용지에 사인펜으로 쓴 글귀 밑에는 한글 서명까지 곁들였다. 이 글귀가 지금 중국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루이청강이 박 대통령 방중을 하루 앞둔 26일 인터뷰와 관련한 글을 사진과 함께 신랑(新浪)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뒤 텅쉰(騰訊) 등 다른 웨이보 사이트에도 관련 내용이 퍼지고 있다. 그는 "이 구절은 한국의 전설적인 여자 대통령 박근혜의 인생신조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루이청강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등 전 세계 재경 분야 유명 인사를 인터뷰한 방송인으로 CCTV 2채널에서 '환구재경련선(環球財經連線)' 등 주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신랑 웨이보에서 그의 팔로어는 815만명이나 될 만큼 영향력이 대단하다. 루이청강은 박 대통령으로부터 글귀를 받을 때 "저에게는 웨이보 팔로어가 무척 많습니다"라며 화제의 구절을 웨이보에 올리겠다고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박 대통령과 중국 문화에 대해 환담을 나누던 중 유명 중국 철학자 펑유란(馮友蘭)이 쓴 '중국철학사'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됐다. '중국철학사'는 박 대통령이 인생역정에서 어려움에 빠졌을 때 그에게 힘을 준 애독서로 중국 언론에 널리 보도됐다.

박 대통령은 화제가 '중국철학사'에 이르자 "중국어로 우아하게 '인생재세∼'를 읊조렸다"고 루이청강은 밝혔다. 그 후 직접 글귀를 적어 자신에게 줬다는 것이다. 루이청강은 "박근혜라는 세 글자는 확실히 한자보다는 쓰기가 편하다"고 했다.

루이청강은 박 대통령이 가벼운 얘기를 나누던 중 영국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인생에 대해서도 말했다고 전했다. 그가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영국과 결혼했다"고 한 것은 자신에게 큰 힘을 줬다는 얘기였다. 박 대통령은 이어 "나는 한국과 결혼한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으로서) 결혼생활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이청강은 또 박 대통령을 인터뷰하기 직전인 25일 낮 12시20분 웨이보에 "삼성 휴대전화로부터 현대자동차에 이르기까지, LG 에어컨에서 아시아나항공에 이르기까지, '대장금'에서 '강남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아이돌 그룹에서 붉은악마에 이르기까지 각종 한류 선풍은 줄곧 중국에 영향을 끼쳤다"고 쓰기도 했다.

그는 "나는 지금 곧 한국 대통령 집무실인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인터뷰하기로 돼 있다. 네티즌 여러분도 자신의 시각이나 의견을 제시해주면 나와 함께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CCTV는 인터뷰 내용을 29일 낮 12시(현지시간) 방영할 예정이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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