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새누리 "어제 대표님 발언 유출자는 김재원" 카메라에 딱 걸려
[한겨레] '김무성 대화록 입수 발언' 사실로 드러나
김재원, 김무성 찾아가 "형님 저 아닙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27일 '지난해 대선 당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대화록)을 입수해 선거에 활용했다'는 자신의 전날 발언 내용을 담은 언론들의 보도를 "왜곡보도"라고 주장하며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김 의원의 전날 발언을 언론에 알려준 책임자 색출에 나선 사실이 김 의원에게 보내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확인됐다. 특히 이번 파문의 장본인인 김 의원이 당 원내대표실 핵심 당직자한테서 김재원 당 전략기획본부장을 유출자로 지목하는 보고가 담긴 문자메시지를 읽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거짓 해명 논란이 일고 있다.
<한겨레>는 이날 김 의원이 국회 본회의 도중 이런 내용을 담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이 사진들을 보면, 오전 7시26분에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핵심 측근인 당직자 ㅁ씨가 김 의원에게 "어제 대표님 발언을 유출한 사람은 김재원, 확인해준 사람은 서병수 이혜훈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공개회의에서 최경환 원내대표께 엔엘엘(NLL) 국조를 제안하자고 건의드릴 참입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 의원이 전날 당 최고중진회의에서 '정상회담 대화록 사전 입수' 발언을 한 사실을 언론에 알려준 사람이 김재원 본부장이고, 친박계인 서병수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이 추가 확인을 해준 것 같다고 보고한 것이다.
ㅁ씨가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2시간9분이 지난 오전 9시35분에는 유출자로 지목된 김 본부장이 김 의원에게 "어제 최고중진회의에서 형님 말씀하신 내용에 대한 발설자로 제가 의심받는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맹세코 저는 아닙니다"라며 결백을 주장하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카메라에 잡혔다. 김 본부장은 "오후에 (김 의원 발언을 최초로 보도한 <뷰스앤뉴스>의) 김○○ 기자 전화가 찍혀 있어서 전화한 적은 있지만 '회의중 깜빡 졸아서 아무 기억이 없다'고 말해준 것이 전부입니다"라며 자신은 유출자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이후 본회의장으로 김 의원을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카메라에 찍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메시지에 언급된 이혜훈 최고위원은 "추가 확인을 해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게 메시지를 보낸 ㅁ씨도 메시지에 담긴 내용이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관련 보도가 나간 뒤 "문자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전적으로 본인의 잘못과 실수였다. 문제에 언급된 의원님들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참고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앞서 김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내가 원세훈(전 국정원장)의 '원' 자도 얘기한 사실이 없다. 전혀 사실과 다른 왜곡보도"라며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김 의원은 대선 당시 부산 유세(12월14일)에서 한 발언 내용이 국정원이 최근 무단 공개한 대화록 전문과 토씨까지 같다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왜 그리됐는지 모르겠다"면서도 "뭐 흡사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김무성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폭로 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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