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율 70%는 '꼬리 자르기'의 결과"

2013. 6. 2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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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새임 기자]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70%를 기록했다. 한겨레-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긍정적인 평가가 70.2%로 40~50%를 기록했던 인수위 시절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임기 초기에 윤창중 사태와 국정원 사태를 연달아 맞고 있는 와중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는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의 한귀영 연구위원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분석에 나섰다. 한 연구위원은 높은 지지율의 이유로 '능숙한 꼬리자르기'를 꼽았다. 윤창중 사태, 국정원 사태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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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지지율 높은 원인은 '꼬리자르기'"

"(인수위 시절 지지도가 낮아졌다가 다시 오르게 된 이유) 박근혜 대통령이 꼬리자르기를 잘 하고 있다. 인사 파문이 있었을 때는 인사주체가 박근혜 당선인이었으니 본인이 빼도박도 못했다. 그런데 윤창중 사태로 국격이 심각하게 손상된 와중에 대통령은 전혀 상처받지 않았다. 이남기 홍보수석이 책임지고 사퇴했고 오히려 청와대에서 대통령께 누를 끼쳐 죄송하다며 셀프 사과를 했다.

이번 국정원 사태도 마찬가지다. 민주주의 근간이 훼손된 심각한 사태인데도 박 대통령이 상처받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도 대통령은 없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과 청와대 몇몇 관계자만 보일 뿐이다. 박 대통령도 '나는 알지도 못했고 도움 받은 바도 없다'고 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 대통령이 없다는 것이 대통령의 잘못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 이상한 구조를 만들고 있다."

"포용적인 경제노선, 긍정적 평가"

"(다수 국민들이 정치적 사안보다는 민생 문제에 더 천착해 긍정적 평가를 하는 것에 대해) 사실 대통령 임기 초반엔 국민들이 그렇게 야박하지 않다. 대통령이 잘해야지 본인들의 삶도 편해지기 때문이다. 또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계속해서 사회경제적인 문제에 집중하고 대선 때 했던 기초노령연금, 4대 중증질환 등의 공약을 미흡하지만 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재벌에 대해서 계속 호통 치는 모습들에 대해 국민들이 뭔가 하려고 한다는 것을 인정해 주고 있다.

또 MB시절의 교훈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경제대통령을 표방하고 나섰기 때문에 임기 초반 경제문제에 집중했다. 그런데 그것들이 4대강, 쇠고기 수입 문제 등 굉장히 친재벌적이고 반민생적이면서 노선갈등적인 사안들이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보수 세력이 취할 수 있는 포용적이고 중도적인 노선을 일정 부분 취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야당 프레임 없으니 혼란스러운 상황"

"대통령에 대해서는 아직 밀어주는 모습이지만 각론으로 들어가 정책사안 하나하나에 대해 놓고 보면 국민들이 상당히 비판적이다. 예를 들어 대통령 지지율은 70%인데 국정원 사태 자체에 대해서 부정적 여론이 60~70%라는 것은 분명 모순되는 것이다. 대통령 지지도는 높지만 그걸 구성하는 요인들이 굉장히 모순되고 균열적이다.…(이런 모순된 여론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대안세력이 없다는 점이다. 야당이 문제가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원칙적 대북정책에 대해 70%는 '잘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남북관계가 평화프로세스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과반 이상이 '그렇다'고 답한다. 대북관계 프레임에서 '원칙외교'라는 박근혜 정부와 여당의 의견은 있지만 여기에 반대되는 야당의 프레임은 없기 때문이다. 대중들이 한 쪽의 목소리만 듣고 판단해야 하니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 목요일 고정코너 '오창익의 인권이야기'에서는 직장내 인권문제를 다룬다. 가장 빈번하게 문제가 일어나지만 을의 입장에서 할 수 없이 참아야만 하는 상황들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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