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발언으로 '총체적 부정선거' 퍼즐 맞춰졌다
[오늘의 소셜쟁점] 끝없이 번지는 국정원 게이트…"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라"
[미디어오늘 조윤호 기자] 국정원 선거개입과 NLL 대화록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권영세 전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의 발언("NLL 대화록 구하는 건 문제가 아닌데". "집권하면 까고" 등)을 녹음한 파일을 공개한 데 이어,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을 지낸 김무성 의원이 대선 당시 NLL 대화록을 입수해 정치적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언론 < 뷰스앤뉴스 > 에 따르면, 김무성 의원은 26일 비공개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회의에서 "지난 대선 때 이미 내가 그 대화록을 다 입수해서 읽어봤다. 그 원문을 보고 우리 내부에서도 회의를 해봤지만, 우리가 먼저 까면 모양새도 안 좋고 해서 원세훈(당시 국정원장)에게 대화록을 공개하라고 했는데 원세훈이 협조를 안 해줘 가지고 결국 공개를 못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또한 김 의원은 부산 유세 때 사람들 앞에서 울부짖듯 대화록 내용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12월 14일 김무성 의원의 부산연설 전문까지 언론에 의해 공개됐습니다. 김 의원은 "노무현 김정일 간 대화록을 최초로 공개 하겠다"며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했는데, 그 내용이 대화록에 적혀 있는 그대로입니다. 즉 박근혜 선거캠프의 핵심이던 김무성 의원이 공개가 금지된 정상회담 대화록을 입수해 선거에 활용했다는 겁니다.
누리꾼들은 별개의 사안으로 조각처럼 흩어져 있던 '국정원 대선개입'과 'NLL 대화록'이 김무성을 통해 하나의 퍼즐로 맞춰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정원이 선거개입 사건을 물타기 하려고 NLL 대화록을 공개했는데, 김무성의 발언 때문에 두 사건이 하나가 됐습니다.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은 이제 단순한 댓글 공작을 넘어 국정원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기밀 정보를 집권여당에 흘린 사건으로 커진 겁니다. SNS에는 '총체적 부정선거'가 드러났다고 비판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네요.
김무성을 통해 사건이 커진 이유는 그가 박근혜 캠프의 총책임자였기 때문입니다. 이재화 변호사는 트위터에 "국정원의 대선개입이 댓글 수준이 아니라 국정원과 박근혜 캠프, 후보자가 박근혜 당선을 위해 북풍공작을 했다"는 글을 남겼네요.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국민대통합 구호 뒤에 숨어 민주주의를 유린하려 했다"고 비판했네요.
사건이 이렇게 커진 만큼 국정원 선거개입 국정조사, 그 이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대화록이 어떻게 박근혜 캠프에 흘러들어갔는지 "추가적인 수사나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진애 전 민주당 의원도 "NLL 대화록 공개와 김무성-권영세도 국조에 포함"되어야 하며 국정조사를 비공개로 진행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도 많네요. 박 대통령은 국정원 선거개입에 대해 '몰랐다'고 해명해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요. 박근혜 캠프에서 요직을 차지했던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가 부정한 방법으로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상 박 대통령도 더 이상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Copyrights ⓒ 미디어오늘.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