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전교조 교사들 앞에서 "감옥가라, 박근혜 없애버린다"

박세미 기자 2013. 6. 1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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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81)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자리에서 "3만명만 감옥에 가면 박근혜를 없애버릴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인터넷매체 미디어워치 등에 따르면, 백씨는 지난 3월 19일 서울 동작구에서 열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범식에서 축사를 맡아 이 같이 말했다. 당시 상황을 녹화한 동영상을 보면 백씨는 "나는 근혜는 대통령으로 나서서도 안되고, 더구나 당선되서도 안된다 그랬었다. 왜냐, 나는 박정희 유신독재 시절을 온몸으로 '때려부시자!' 그러면서 살아왔던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입을 연다.

이어 백씨는 "신문 낱말을 빌리면 박근혜는 유신잔재요, 유신잔당이다.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했다. 그는 "젊은이 여러분, 이거 어떻게 된 거야, 80 넘은 할아버지가 또다시 나서서 목소리 높여야 합니까?"라고 물었고, 한 여교사가 "열심히 하겠습니다!" 소리를 지르자 "고맙다"고 답한다.

그는 이어 "여러분들, 박근혜 치하 몇 년 동안은 고생 좀 할 거다"면서 "그런데 그 고생은 순교(殉敎)하다가 죽느냐 사느냐 한판 싸움이요, 딱 한번 붙어서 죽느냐 사느냐, 딱 그것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자, 그러면 어떡하면 이길까요. 여러분 사는 주소지를 바꿔라. 여러분들의 사는 근무처, 무슨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이러지 말고 감옥으로 다 바꾸라 이 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만명, 3만명은 감옥에 갈 준비를 하면 박근혜 없애버린다"면서 "전교조는 짓밟힐수록 불타는 '서돌'이다. 몽땅 전교조 감옥 갈 생각하면 이긴다고 나는 단언을 한다"며 축사를 마무리 지었다.

백기완씨는 유신헌법에 반대하며 대통령 긴급조치 1호 위반으로 징역형에 처해졌던 대표적인 재야운동가 겸 작가다. 그의 시 '묏비나리'는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가 돼 진보진영 애창곡으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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