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 끌리는 민주.. '빨강' 새누리와 색깔전쟁

2013. 5. 2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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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상징' 노란색 탈피,색·엠블럼 변경 고심중중도 이미지 강화 위해,보수상징 파란색 저울질

민주당이 오는 31일 의원 전체 워크숍을 앞두고 당 상징색을 노란색 대신 과거 한나라당의 상징이던 파란색 계통을 사용하는 대대적인 변화를 검토하고 있어 새누리당과 민주당 간 색깔교환(?)을 두고 신경전이 벌어질지 주목된다. 이미 새누리당이 지난해 2월 20년간 사용했던 파란색을 버리고 진보의 상징인 빨간색을 선택하면서 진보와 보수 간 1차 색깔전쟁이 일어난 바 있다. 새누리당은 당명과 당 색깔을 완전히 탈바꿈한 끝에 대선 승리까지 거머쥐었고 민주당은 위기에 빠진 당을 새누리당의 성공 공식을 벤치마킹해 다시금 비상을 꾀하겠다는 각오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이 오는 31일 의원 워크숍을 앞두고 당 상징색 변경과 엠블럼 확정에 고심하고 있다.

기존 민주통합당에서 사용하던 녹색과 노란색이 다른 색깔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져 당 쇄신과 함께 참신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색깔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

민주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27일 "녹색이 다른 색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져 특색을 줄 수 없다"면서 "그동안 녹색이 디자인 측면에서도 촌스럽다는 인상을 준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노란색 역시 열린우리당 시절과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가 상징색으로 사용하며 '친노' 계파 성격이 강해 재사용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현재 당의 가장 큰 화두인 계파화합 차원에서라도 친노의 상징색인 노란색을 다시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잘라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민주당 내에서 차기 상징색으로 유력하게 떠오르는 것은 청색 계열이다. 새누리당이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파란색을 버리고 빨강색을 택하며 '좌클릭'한 것에 착안한 것.

또 보수정당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청색 계열을 사용함으로써 중도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포석이다. 최근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그동안 자제하던 파란색 정장을 착용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는 것도 이 같은 당내 인식 변화를 나타낸다는 분석이다

특히 청색 중에서도 시원한 느낌의 '코발트 블루'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여러가지 청색 계열 색상 중 코발트 블루를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한 여성 의원은 "눈에 잘 띄고 참신한 느낌을 준다는 의견도 있지만, 짙은 남색 계열은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가 사용한 색상이어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민주당이 파란색을 사용하면 새누리당이 다시 예전 색상으로 되돌아오려고 할 경우 '퇴로'를 차단할 수 있다는 속내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해 2월 '역발상'에 가까운 빨간색을 내세워 당을 180도 탈바꿈했다. 당시 외부에서 영입한 광고업계의 미다스의 손 조동원 홍보본부장이 내놓은 빨간색과 흰색 심벌을 보고 의원총회에서는 "정체성 혼란 우려가 있다", "파란색을 꼭 버릴 필요가 있느냐", "당이 좌클릭하는 것과 연계, 보수진영 내부의 비판 소지가 있다" 등 의원들의 볼멘 소리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전문가의 말을 듣는 게 좋겠다"며 힘을 실어줬고 빨간색을 앞세운 새누리당은 총선 압승에 이어 기세를 몰아 대선 승리까지 이뤄냈다.gogosing@fnnews.com 박소현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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