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4·24보선 패배 자성 목소리

박대로 2013. 5. 2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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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진보정의당이 25일 서울 노원병 4·24보궐선거 패배를 둘러싸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일각에서는 선거대책위원회 등 지도부 책임론도 제기됐다.

정의당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위원회 '4·24 재·보궐선거 평가 보고'를 통해 "지난 보궐선거에서 우리 당이 내세운 '삼성 X파일 무죄 증명'과 '정의 다시 세우기'가 노원주민의 공론이 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김지선 후보가 주민 다수의 선택을 받는 데까지 이르지 못했다"고 지난 보궐선거를 평가했다.

이어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서울대융합과학기술원장의 출마로 'X파일 국민법정'은 '안철수 새정치' 바람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또 "진보정치의 공백을 잠식하고 있는 안철수 현상은 향후에도 진보정의당에게 커다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득표율과 관련해선 "새로운 정치인의 발굴, 당 조직의 단결력을 높여 낸 선거운동에도 4036표, 5.73%의 저조한 득표에 머물렀다"며 "3자 대결구도였던 18대 총선에서 노회찬 후보가 얻은 3만2111표(40.05%), 양자 대결 구도였던 19대 총선에서 얻은 5만2270표(57.21%)에 비하면 김지선 후보는 이 지역에서 진보정치가 얻은 최소치였던 2010년 서울시장 선거 수준의 득표를 했다"고 분석했다.

선거운동 상의 실책도 도마에 올랐다.

정의당은 평가보고서에서 "사면복권-X파일 무죄 캠페인을 추진함과 동시에 빠른 후보준비를 통해 선거 구도를 주도적으로 형성해야 했으나 부족했으며 이로 인해 안철수 후보의 예기치 못한 출마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 "유력 대선후보인 안철수 후보의 이력에 대비할 때 김지선 후보의 인물론으로 선거를 치르는 것은 일정한 한계가 있었음에도 노회찬이 아닌 김지선만의 내용이 선거의 중심이 되지 못한 점, 후보가 부각되는 데 한계를 보인 캠페인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대 안철수 캠페인과 관련해서도 안철수의 새 정치에 대응하는 김지선의 진보정치·서민정치를 부각하는 선거운동이 필요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며 "3자 대결 국면에서 안 후보와는 포지티브한 정책경쟁을 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실제 경쟁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국위원회에 참석한 일부 회원들은 선거 지휘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 전국위원은 "안철수가 지지율 면에서 허준영에게 진다는 여론조사 내용을 우리 당에서 흘렸고 결국 안철수 위기감을 조성했다"며 "누가 이런 전략을 세웠나. 왜 이런 얼토당토않은 선거전략을 짰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국위원은 "(당 차원에서 김지선 후보의)참패 가능성을 미리 얘기하고 김 후보가 사퇴해야한다는 입장이었다"며 "2단계 창당을 앞두고 보궐선거를 치렀는데 오히려 당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두자릿수 득표율을 목표로 했는데 5.7%로 참패했다. 두자릿수를 기대한 것 자체가 국민 정서를 몰라도 너무 몰랐던 것"이라며 "현실을 인정하고 사퇴 선언을 했다면 2단계 창당에도 도움이 되고 진보진영 혁신연대를 위한 기회가 됐을 것이다. 민주당은 좋아서 사퇴했겠냐. 창피 당하기 싫어서 사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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