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사건 당일 美관계자 '전용기'까지 와 경고

김상협기자 2013. 5. 1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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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다시 美 올수도 피해여성 압박말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 파문'과 관련, 미국이 사건 발생 당일 방미수행단에 "윤창중 대변인이 미국에 다시 오게 될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미측은 또 "(한국 정부가 미국 시민권자인 피해 여성에 대해) 접촉하거나 압력을 가하지 말라"고 주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고위 인사는 15일 문화일보 기자와 만나 "미 국무부 관계자가 현지시간으로 사건 당일인 8일 오후 3시쯤 최영진 주미대사에게 사건 관련 내용을 전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이 인사에 따르면 국무부는 이날 오전 피해여성의 워싱턴 경찰 신고접수 내용을 보고받고 상황을 파악한 뒤 관계자를 앤드루 공군기지로 보내 방미수행단이 다음 순방지인 로스앤젤레스로 향하기 직전 대통령전용기에 탑승하려는 최 대사에게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미 국무부가 윤 전 청와대 대변인의 미국 송환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은 이번 사건을 '경범죄'(misdemeanor)로 인식하지 않고 '중범죄'(felony)로 다룰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어서 파장이 주목된다.

이 인사는 이어 "최 대사가 이런 내용을 전해듣고 놀라서 전용기에 탑승한 뒤 사태의 심각성을 보고했다"며 "그러자 이남기 홍보수석이 '사실 이런 일이 있었다'고 밝혀 4인 대책회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용기 내 대책회의는 이 수석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과 최 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 인사는 "미 국무부가 당일 오전 (청와대 관계자들이 회유를 시도하기 위해) 이래저래 피해자의 호텔 방에 접근하거나 서울에서도 연락하고 그랬던 얘기를 신고 내용을 통해 알고 접근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상협·오남석 기자 jupit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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